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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집회 차단하자…범투본 "경찰에 벼락 내려달라"

전광훈 회장 구속적부심 기각후 반발집회

청와대 앞 집회 금지되자 종로서로 이동

휘발유도 발견…경찰-시위대 긴장 이어져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집회 참여자와 경찰 사이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심기문기자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의 구속적부심이 기각된 다음 날인 28일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는 청와대 사랑채 앞과 종로경찰서에서 하루 종일 항의 집회를 이어갔다. 집회에 참여한 김문수 전 의원(자유통일당 대표)은 “하나님, 종로경찰서에 벼락을 내려달라”고 외치는 등 범투본은 종로서 앞의 인도와 차도 일부를 점거하며 “전광훈을 석방하라”라고 외쳤다.

이날 종로서 앞에는 범투본 집회 참가자 400여명이 모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도 커졌다.

이날 종로경찰서는 오전 7시30분께부터 청와대 사랑채 옆 차도에 경찰 버스를 일렬 주차하고 인근에 경찰 안전벽을 설치해 범투본 집회 참가자들과 집회 물품을 실은 차량의 출입을 차단했다. 서울시가 감염병 예방 및 관리법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도심 집회를 제한했고, 경찰도 지난 26일부터 청와대 주변과 광화문광장 일대 등에서의 집회를 금지한 데 따른 조치다.

결국 범투본은 청와대 앞을 봉쇄한 종로서로 이동해 집회를 시작하고 종로서 앞 인도를 점거했다. 집회 차량 때문에 차도 일부도 통제됐다. 이로 인해 시민들은 길을 건너 돌아가고 종로서 앞 교통이 지체되는 등 혼란이 계속됐다. 응급차가 정체된 차량에 가로막혀 제자리에 서 있어야 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오히려 범투본 측은 “경찰에 원활한 예배를 위해 인도를 통제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종로서 앞 집회로 경찰과 시위대 사이에는 계속해 긴장감이 맴돌았다. 경찰은 혹시 모를 시위대의 강제 진입을 막기 위해 종로서 정문을 전면통제하고 시위대 주변에도 인원을 배치했다. 특히 범투본 시위 현장에 휘발유 통이 발견돼 긴장이 한껏 높아지기도 했지만 휘발유 통은 사용되진 않았다.

이날 범투본은 청와대 앞 집회 차단에 항의하고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 석방을 강하게 요구했다. 김문수 전 의원은 청와대 앞을 봉쇄한 것에 대해 “종교의 자유를 탄압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가 하는 것은 예배이고 따로 신고가 필요 없다”며 “이 예배는 전광훈 목사를 위한 예배”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서 “우한 폐렴(코로나19)이 집회에 오면 치료될 수 있다”는 발언도 이어졌다. 집회에 참석한 한 목사는 “불치병 환자라도 예배에 와서 기도하면 치료될 수 있다”며 “우한 폐렴(코로나19)도 예배로 치료할 수 있는데 공권력으로 저지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발언했다.

이날 집회는 100여 명의 인원으로 시작했지만 유튜브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참여를 독려해 오후5시께에는 400여 명으로 늘어났다. /손구민·심기문기자 kmso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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