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검사 시간을 단축하는 신기술을 조속히 상용화할 것을 주문했다. 대구·경북 지역을 지원하는 국군대전병원의 인프라를 점검하는 한편 대구로 즉시 투입되는 신임 간호장교에 대해서도 격려했다. 국군간호사관학교를 방문하는 것은 현직 대통령 중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전시 유성구 국군대전병원을 방문해 “국군의학연구소에서 검사 시간을 지금 6시간 걸리고 있는 것을 20분으로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새로운 검사법을 개발해서 식약처에 승인 요청 중이라고 듣고 왔다”고 진행 상황을 짚으면서 “그것이 바로 조기에 상용화된다면 검사 속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독려했다. 이에 대해 석웅 국군의무사령관은 “기술 이전을 받은 기업체에서 제품을 생산해서 시범적으로 검증하는 제품 생산해서 접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환자들한테 검사 키트를 사용해보고 그 검사 키트의 유용성을 확인하는 과정이 보통 빠르면 2주 내지 3주 정도 지나서 확인할 수 있다. 2~주가 지나고 확인이 되면 대량생산이 가능한지도 확인해 지원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답했다.
국군대전병원은 대구·경북 지역의 코로나19 환자 치료지원을 위해 국가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된 곳이다. 현재 127명의 의료진이 입원 환자 34명을 치료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와 관련한 군의 지원 인력 현황을 확인하고 대비 태세를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공중보건의 750명의 군사교육 시기를 조정해 조기임용 하는 방안도 시행한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최전선에서 뛰고 있는 군 의료인력에 대한 사의도 표했다. 문 대통령은 “군에서도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고 계신 것에 대해 감사히 생각한다”면서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군 본연의 사명이기 때문에 군과 민관이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대구·경북 지역의 부족한 의료를 메우기 위해 군 방역 현장에 의료현장에 투입되고 있는데 그분들이 정말 많은 고생하고 있다”면서 “그분들의 급식이라든지 숙소라든지 처우 면에서 어려운 면이 없도록 최대한 지원해주고 그분들의 안전을 지키는데도 신경 써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집단 감염지인 대구에 투입될 예정인 신임 간호장교 75명에게도 힘을 북돋았다. 문 대통령은 인근 국군간호사관학교를 찾아 일주일 가량 앞당겨 국군 대구병원에서 일하게 된 이들을 향해 “임관식을 내일로 앞당기고 보수교육도 생략한 가운데 곧바로 현장에 달려갔다고 들어 정말 자랑스럽고 대견하게 생각한다”면서 “우리 국군간호장교는 군이든 민이든 가리지 않고 국민 건강을 지키는 본연의 역할이기 때문에 소명을 지켜주시고 국민을 대신해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여러분은 아주 자랑스러운 국군간호장교일 뿐만 아니라 이미 1,000시간 이상 임상실습도 다 거친 것으로 알고 있다. 충분히 훌륭하게 역할을 잘해 주실 것이라 믿는다”면서 “하루속히 그 임무를 마치고 우리 군으로 복귀하게 되기를 빌겠다”고 말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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