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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횟감'은 옛말... 완도 광어의 눈물

'소비 위축'으로 판로 막힌데 이어

코로나 영향에 수출마저 대폭 감소

내달 산란기 앞두고 폐사 우려 커져

이동흥 다해수산 대표가 전남 완도군 망석리에 위치한 양식장에서 광어를 뜰채로 들어보이고 있다./완도=김선덕기자




“소비 위축으로 판로가 막히더니 출하가격 하락에 수출까지 중단되면서 삼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오전에 찾은 전남 완도군 망석리의 한 양어양식장. 4,600㎡ 규모의 양식장의 대형 수족관 안에는 ‘국민 횟감’으로 불리는 광어 수천 마리가 빼곡했다. 평소 같으면 전국의 도매상과 횟집으로 횟감을 실어 나르는 활어차가 눈에 띄어야 하는 시간이지만 이곳을 오가는 차량은 전혀 볼 수 없었다. 20년째 광어양식장을 운영하는 이동흥 다해수산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한 후 한 달이 넘도록 활어차를 보지 못하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이어 “최근 들어 판로가 급격히 막히면서 출하하지 못하는 광어가 30톤에 육박하고 있다”면서 “기본적으로 전기세, 인건비, 사료값 등으로 3,000만원에서 5,000만원이 운영비로 나가는데 정말 버티기 힘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완도광어생산자협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이 대표는 지금보다도 광어 산란기를 앞둔 다음달을 더 걱정했다. 그는 “광어는 대부분 4월 산란기를 거치면서 폐사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며 “소비 위축으로 인해 미출하 물량이 늘어난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애써 키운 광어를 내다 팔지 못하고 버려야 할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광어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수입이 없는 어종으로 특히 완도산 광어는 맥반석 청정해수를 사용해 맛과 질에서 경쟁력 우위를 유지해왔다. 완도군 160어가에서 연간 1만1,000톤을 생산하고 있다. 하루 평균 30~40톤을 출하했지만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면 중단된 상태다. 일본 수출도 끊기고 베트남에만 소량으로 수출되는 정도라고 완도군은 설명했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100톤이던 수출량이 지난달 말 20톤으로 급감했다. 광어 출하가격도 2018년 1.5㎏ 기준 1만5,143원에서 올해 2월 현재 1만원으로 34%나 떨어졌다.

위기극복에 나선 완도군과 완도군광어양식협회는 전남도를 통해 1,000톤 정도의 정부 수매를 요구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분위기다. 전남도는 양식어업인의 경영 안정을 위해 해양수산부에 양식 수산물 정부 수매와 80억원의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 정책자금 상환기한 연장 및 이자보전지원 등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완도=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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