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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자 20만명 돌파한 유럽, 실시간 위치 추적까지 검토

英·獨, 인권침해 소지에도 고려

伊 신규 환자 발생 소폭 줄기도

스페인 군인들이 23일(현지시간) 북부 빌바오의 아반도기차역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소독작업을 벌이고 있다. /빌바오=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럽에서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고 있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39만명을 넘은 가운데 유럽에서 발생한 확진자가 절반가량인 20만여명을 차지할 정도다. 이탈리아 내 확진자 수가 6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스페인 내 확진자도 4만명에 육박했다. 독일 역시 지난 일주일간 매일 2,0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3만명을 넘긴 상태다. 비상이 걸린 각 국가는 코로나19 확진자의 동선 추적을 위해 실시간 스마트폰 데이터를 수집하고 자택대기령을 내리는 등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6만4,000명, 사망자 수는 6,000명을 넘겼다. 이로써 지난달 24일 229명에 그쳤던 이탈리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한 달 만에 약 280배, 사망자 수는 2명에서 3,000배 증가했다. 다만 이탈리아의 경우 지난 21일 이후 일일 사망자 수와 확진자 수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이탈리아는 21일 역대 가장 많은 6,557명의 신규 확진자를 냈지만 그 후 이틀간 5,560명, 4,789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사망자 역시 같은 기간 793명에서 651명, 601명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와 미국에 이어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스페인의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18일부터 줄곧 2,000~3,000명대의 신규 확진자를 낸 스페인은 이날 하루에만 6,368명의 확진자를 추가해 총 3만9,673명을 기록했다. 사망자도 514명 늘었다.



20~21일 신규 확진자가 2,000명대였던 독일 역시 이날 대폭 증가한 4,183명의 신규 확진자를 내며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됐다. 독일과 국경을 맞댄 프랑스는 1만9,856명의 누적 확진자와 860명의 사망자, 스위스도 9,117명의 누적 확진자와 12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영국과 네덜란드에서는 각각 335명과 213명이 사망했다.

다급해진 각국 정부는 평상시라면 인권 문제가 제기될 수 있는 개인정보를 활용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 AP통신은 영국과 독일·이탈리아가 실시간 전화 위치정보를 이용해 바이러스 보균자와 그들이 접촉하는 사람들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공중보건과 개인의 사생활이 충돌할 수 있다”면서도 “대부분의 민주주의 국가에서 디지털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한 법적 보호장치가 존재하지만 코로나19의 위험으로 정책입안자들이 보호장치를 무시하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은 사실상 봉쇄명령에 가까운 재택대기령을 내렸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오늘 저녁부터 영국 사람들에게 매우 간단한 지시를 내릴 텐데 그것은 집에 반드시 머물러야 한다는 것”이라며 필수품 쇼핑과 하루에 한 가지 형태의 운동, 의료 서비스 제공, 필수적인 경우에 한한 출근 등 네 가지 활동을 제외하고는 외출이 제한된다고 말했다. 결혼식이나 세례식 등 장례식을 제외한 모든 행사도 연기해야 한다. 그는 3주 후 이 조치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NN은 강제성의 측면에서 이탈리아나 스페인과 같은 수준은 아니지만 이는 근본적으로 영국을 봉쇄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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