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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예 “서대문은 한국의 잘못된 양당제 보여줘…586 정치 깨겠다”

■4·15 격전지 인터뷰-서대문갑 신지예

우상호-이성헌 20년 양분 서대문에 도전

“학생 많은 서대문, 새 정치 열망 강해

586 운동권, 국민의 고통 정쟁에만 이용

페미니즘 오해, 실제로 뵈면 많이 풀려“

신지예(오른쪽) 서대문갑 무소속 후보가 6일 홍제역 인근에서 지역 주민에게 인사하고 있다./김인엽기자




“안녕하세요 서대문갑 기호 10번 신지예입니다”

녹색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지만, 신지예 무소속 후보는 ‘신예’였다.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두고 녹색당에서 탈당한 신 후보는 아무 연고도 없는 서대문갑에 당적 없이 과감한 도전장을 냈다. 다른 후보들이 유세 차량에 타고 마이크를 잡을 때 신 후보는 뚜벅이 유세로 조금씩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있다.

서대문갑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성헌 미래통합당 후보가 여섯 번째 맞붙는 곳이다. 우 후보가 세 번, 이 후보가 두 번 당선되며 20여 년을 치고받았다. 사람들이 여섯 번째 리매치를 주목할 때 신 후보는 다르게 생각했다. “두 명이 20년 간 국회의원을 하고 있으면 그게 잘못된 게 아닌가?”

신 후보는 서대문갑을 선택한 이유로 “잘못된 양당제를 잘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 후보와 이 후보가 20년을 넘게 리턴매치를 하고 서대문구의 삶이 진짜 변했냐 하면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신 후보는 “시민과 구민을 대변해 정치를 하는 게 아니라 양당만을 위해 정치를 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꼬집었다.



서대문갑을 택한 다른 이유도 있다. 바로 ‘변화를 원하는 20대’들이 열망이 가장 큰 지역이라는 점이다. 그는 “연세대학교와 이화대학교가 있는 서대문구는 18세부터 39세까지가 38%인 지역”이라며 “제가 (서울시장) 지방선거를 나왔을 때도 서대문에서 표가 많이 나와 새 정치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신지예 서대문갑 무소속 후보가 6일 홍제역 인근에서 지역 주민에게 명함을 나눠주고 있다./김인엽기자


신 후보는 ‘586정치’를 끝내는 주인공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서대문을 양분하고 있는 우 후보와 이 후보 모두 연세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이다. 신 후보는 “조국 사태와 라임 사건에도 민주화 운동에 최전선에 있던 사람들은 국민의 고통과 신음에 전혀 반응하지 않은 채 이를 정쟁에 도구에 이용할 뿐”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통합당과 민주당이 서로의 존재 이유가 되는 정치가 이어져 오면서 청년들이 설 자리가 없다. 청년을 악세사리 삼아온 정치들을 끊어내야 하고 586이 물러나야 한다”고 꼬집었다.

신 후보는 뚜벅이 유세로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센 이미지’를 부드럽게 바꿔가고 있다. ‘페미니즘 전사’는 신 후보의 분신과도 같다. 지난 2016년 지방선거 때는 ‘페미니스트 시장’을 내걸었다. 4·15 총선 포스터에도 ‘그따위 정치는 끝났다’며 주먹을 꽉 쥔 사진을 썼다. 신 후보는 “20대 학생들도 페미니즘에 대한 생각이 확연히 다르다”며 “편견이나 오해, 불만을 가지신 분들도 있으시고 다른 한편에선 이를 뛰어넘는 분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해들을 직접 만나면 풀 수 있고 실제 얼굴을 뵈면 많은 오해가 풀리기도 한다”고 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인상이 선하다’는 질문에는 “선거를 기획하시 분들은 제가 강하게 보이길 원한다”며 까르르 웃었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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