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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이슈]볼빨간·송하예·영탁·이기광…"사재기 했다" 국민의당 기자회견에 '발끈'

가수 영탁과 송하예. / 사진=밀라그로, 더하기미디어




지난해 그룹 블락비 멤버 박경의 SNS 저격으로 촉발한 ‘음원 사재기 의혹’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번에는 김근태 국민의당 비례대표 후보가 사재기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김 후보는 오늘(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마케팅 기업이 다음·멜론 등의 ID를 해킹해 음원 차트를 조작한 정황 및 증거를 공개했다.

그는 “언더 마케팅(Under marketing·클릭 수 조작으로 인기 게시물로 노출시키거나 대량 댓글 작성으로 여론을 조작하는 행위) 기업 ‘크레이티버’가 중국 등지에서 불법 해킹으로 취득한 일반인 ID를 악용해 음원차트를 조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불법적 음원 차트 조작에 이용된 국내 이용자 1,715명의 다음 ID와 멜론 ID를 입수했다. 피해자는 1935년생부터 2003년생까지 남녀노소 구분 없이 광범위했다”며 “크레이티버와 더불어 파생된 리온티홀딩스가 언더 마케팅을 시행했다고 확인된 가수는 고승형·공원소녀·배드키즈·볼빨간사춘기·송하예·영탁·요요미·소향·알리·이기광 등이었다”고 전했다.

김 후보에 따르면, 크레이티버는 서버를 임대해 파티션을 나눈 후 PC 운영체제인 윈도우를 여러 개 깔았다. 여기에 음원을 재생시키거나 컴퓨터가 모바일 기기처럼 인식되도록 만들어 음원 재생 및 다운로드 하는 방식으로 음원 순위를 조작했다.

특히 해당 기업은 음원차트 100위권에 근접하기 위해 유효 집계 시간 가운데 사용자가 가장 적은 오후 9시에서 11시 사이를 집중 공략했다.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등 음원 관련 직접 개입부터 급상승 키워드 등 간접 개입, 바이럴마케팅 등 외부 개입 등. 총 3가지로 차트 진입을 노렸다.

그 과정에서 아이유가 조작행위를 감추기 위한 방패막이로 이용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멜론 소속 가수 등 타 뮤지션의 음원을 함께 재생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셈이다. 휴식기에 들어간 아이유의 음원이 가끔 아무 이유 없이 차트나 검색어 순위에 올랐던 건 이러한 이유 때문이었다.

사재기 의혹과 관련해 이름이 언급된 가수들은 ‘사실 무근’이라며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나아가 법적 대응을 준비할 것이라며 강력하게 대응하기도 했다. 지난 번에도 음원 차트 의혹에 휘말린 적 있는 영탁과 송하예는 이번 의혹 제기에도 같은 입장을 발표했다.

영탁은 ‘미스터트롯’ 출연 이후 발매한 음반 ‘니가 왜 거기서 나와’가 수백개의 계정에서 스트리밍되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음원 차트 조작 의혹에 휩싸였다. 이후 언론 보도로 영탁 소속사가 마케팅 업체 대표에게 음원 순위를 높여달라고 청탁한 카카오톡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재차 음원 사재기 논란이 이어졌다.



당시 영탁 소속사 밀라그로 측은 “음원 사재기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이를 부인했고, 이번에도 “앞서 소명한 입장과 달라진 것이 없다”고 전했다.

지난 달 박경이 실명을 언급하면서 사재기 의혹의 논란에 선 송하예도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소속사 더하기미디어는 “아티스트의 사재기를 의뢰하거나, 시도한 적조차 없다”며 “현재 계속되고 있는 사재기 의혹에 대해 당사는 심각한 명예훼손을 입고 있으며, 지금까지 송하예의 명예를 실추시킨 사람들을 모두 고소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가수 볼빨간사춘기 안지영과 그룹 하이라이트 멤버 이기광. / 사진=SNS캡쳐


이외에 볼빨간 사춘기 소속사 쇼피르뮤직은 “음원순위를 조작한 사실이 없다. 크레이티버라는 회사 이름을 들어본 적도, 마케팅을 의뢰한 적도 없다” 며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으로 법적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하이라이트의 이기광도 “절대 사실이 아니다.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고, 고승형 측도 “음원 차트 조작을 한 적이 없다. 순위 조작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공원소녀 측과 요요미 측은 “사실 무근이다. 음원이 차트에 진입 한 적도 없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가수들 뿐만 아니라 멜론도 반박에 나섰다. 멜론 측은 “어떤 근거로 이 주장을 하는지 모르겠으나 해킹 피해를 입은 적이 없다”며 “수사기관에서 공식적인 조사 요청이 온다면 절차에 따르겠다. 개인정보법에 저촉되지 않는, 법적으로 가능한 부분에서 최대한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수차례 제기되는 음원 사재기 의혹으로 음원 시장에 대한 대중의 신뢰는 이미 무너진지 오래다. 계속되는 음원 사재기 논란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가수들과 주요 음원 사이트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앞서 가수들은 자체 정화운동을 하자고 입을 모았고, 멜론·지니 등 음원 사이트들도 기술적으로 감시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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