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인 송도·영종·청라 등 3개 지구에서 근무하고 있는 외부 거주자의 3명 중 1명은 주거비 부담 때문에 해당 지역에 거주할 의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 문제 해결과 더불어 주거비 부담을 해소해야 인천경제자유구역이 보다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12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인천시 산하 인천연구원이 실시한 근로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인천경제자유구역에 거주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응답자의 38.7%가 ‘가족이 타 지역에서 근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변했고 ‘주거비 부담’이 33.4%로 뒤를 이었다. 또 ‘생활편의 부족’과 ‘자녀 교육문제’, ‘환경 열악’ 등의 순으로 답했다.
영종지구는 ‘가족이 타 지역에서 근무하고 있어서’라는 응답이 50%로 가장 많았으며 ‘생활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다른 지구보다 높았다. 특히 송도·청라지구는 ‘주거비 부담 때문에 거주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44.6%와 32%로 각각 조사됐다.
‘경제자유구역에 거주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거주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21.6%로 나타났으며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46.3%로 집계됐다. 지구별로 보면 송도지구의 근로자는 향후 거주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28.2%로, 청라(18.3%)와 영종(8.8%)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어떤 생활여건이 개선될 때 거주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대중교통(64%)이 1순위로 조사됐으며 의료·상업·문화·복지시설 순으로 나타났다. 청라지구는 대중교통 개선 필요성이 높고, 영종지구는 문화시설 개선의 필요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송도·영종·청라 등 3개지구로 나눠 개발되고 있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외부 거주자는 내부 거주자 보다 20대와 40대 비율이 근소하게 높고, 외부거주자가 근무하는 기업의 규모는 내부 거주자에 비해 300인 이하의 기업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연령대로는 30대가 35.6%로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 이상이 25.4%, 40대 22.8%, 20대 13.3%로 각각 나타났다. 기업 규모는 300명 이상이 33.3%, 10인 이하가 12.1%, 50인 이하가 19.7%, 300명 이하가 21.3%, 100명 이하가 13.6%로 각각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전체 응답자 1,240명 가운데 인천 관내 609명과 서울·경기도 등에 거주하는 293명 등 9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