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조작됐을까?…WHO “증거 없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조작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파델라 차이브 WHO 대변인은 이날 유엔 제네바 사무소의 정례 브리핑에 참석해 “모든 증거는 이 바이러스가 동물에서 기원했고, 실험실이나 다른 곳에서 조작하거나 생성되지 않았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 바이러스는 동물에서 기원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바이러스가 어떻게 종간(種間) 장벽을 넘어 동물에서 사람으로 왔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중간 동물 숙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정도다. 필리핀 마닐라에 있는 WHO의 서태평양 지역 사무국도 이날 화상 기자 회견을 통해 현 단계에서는 정확한 출처에 대한 결론을 내기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자국 행정부가 발원지인 중국 우한(武漢)의 실험실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출됐는지 여부를 결론 내리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클로로퀸 예방효과 있을까?…아직은 불분명
☞코로나19 치료제 후보 가운데 하나인 말라리아 예방·치료제 유사약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코로나19 감염 예방 효과를 알아보기 위한 임상시험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이뤄졌다. 이번 임상연구는 감염 관련 4개 전문 학회가 지난달 내놓은 ‘코로나19 약물치료에 관한 권고안’에서 고위험군에는 ‘예방적’ 항바이러스제 투여가 필요하다고 권고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며 추천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부작용 논란도 동시에 일고 있다.
삼성서울병원·부산대병원 감염내과 공동 연구팀(백경란, 이선희, 손현진)은 코로나19 대규모 확진자가 나오면서 추가 감염 우려가 제기된 부산의 한 장기요양병원에 입원 중이던 환자 184명과 간병인 21명에게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예방적 목적으로 투여하는 임상시험을 실시했다고 22일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이번 임상 연구 대상자들은 코로나19 확진자와 병원 내 접촉으로 추가 감염이 우려되는 상태였다. 의료진은 이들에게 2월 26일 이후 하이드록시클로로퀸 400㎎을 하루에 1회씩 총 14일간 투여하고, 부작용 등을 체크했다. 환자(184명)의 경우 대부분이 고령이어서 1개 이상의 동반 질환이 있었고, 47.7%는 치매를 앓고 있었다. 투약 기간 중 32명에게서 설사, 묽은 변, 발진, 위장관 장애, 느린맥박 등 이상 증상이 관찰됐다. 5명은 약물 부작용으로 중도에 예방적 투여를 중단했다. 총 14일간의 투약이 끝난 후 이뤄진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는 임상연구 참가자 모두가 음성으로 최종 확인됐다. 다만 연구팀은 이게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효과라고 단정하지 못했다. 적절한 대조군이 없었던 점 등이 결론 도출의 한계점으로 제시됐다.
■겨울 대유행 가능성, 날씨 얼마나 영향 미칠까
☞최근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가 꾸준히 줄면서 방역대책과 더불어 날씨의 영향도 일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방역당국이 날씨가 추워지는 가을과 겨울 새 대유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사전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날씨와의 상관관계에 대한 관심도 높다. 지금까지 분석을 종합해보면 날씨 자체가 코로나19에 미치는 영향보다는 날씨가 유발하는 환경과의 관련성이 더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목소리다. 인플루엔자의 경우 여름철에 소강상태를 보이는 게 분명하지만 싱가포르 등 더운 나라에서도 코로나 19가 창궐하고 있다는 점에서 날씨가 직접적 요인일 가능성은 적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중요한 것은 환기다. 겨울이 되면 밀폐된 환경에 머물 가능성이 높지만 창문을 활짝 젖혀놓는 봄 가을은 상대적으로 공기 순환이 잘돼 바이러스의 활동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