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해양바이오산업의 국내 시장규모와 종사자수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이다. 그러나 해양바이오산업 관련 국내 기업들은 아직 영세한 규모의 중소기업이 대다수를 차지하며, 전문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관장 황선도)은 2019년 실시한 해양바이오산업 실태조사 결과, ‘18년 국내 해양바이오시장 규모는 6,029억원 수준으로 ‘16년 5,369억원 대비 12.3% 증가하였으나 연간 매출 10억원 이하(28.2%), 50인 미만 사업장(79.9%) 등 영세업체 위주로 분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에 이어 두 번째로 실시한 이번 실태조사는 해양생물을 활용하여 상업적으로 유용한 상품을 생산하는 해양바이오 기업 390개와 관련 연구를 수행하는 기관 154개 등 총 544개 기관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및 심층 인터뷰 등을 통해 ▲해양바이오 분야 매출 ▲인력 현황 ▲기술 개발 현황 ▲애로사항 등을 조사하였다.
분야별로는 176개(32.3%) 기업이 식품 분야에 종사하여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의약품 및 에너지 분야 종사 기업이 ’16년 71개에서 ‘18년 103개로 45% 증가하는 등 고부가가치 분야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연구개발비에 투자하는 금액은 의약 분야가 평균 5.5억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기기장비 3.5억원, 화학 2.3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해양바이오 분야 종사자 수는 ‘16년 2,968명에서 ’18년 4,943명으로 66.5% 증가하였으나, 기관 당 평균 근로자 9.3명 중 박사 인력은 0.9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석사는 1.8명, 학사는 6.6명 수준이다. 관련하여, 해양바이오 기업들은 생산 활동 관련 애로 사항으로 전문 인력 부족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자금 및 연구 정보, 유통 및 판매처 부족 등도 호소하였다. 특히, 조사 대상 기업의 84.3%가 재직자 혹은 신규 채용자를 위한 자체 교육 프로그램이 없어 인적 자원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하여 해양수산부와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해양바이오산업 활성화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2019년 기준 해양바이오산업 실태조사는 이번 달 15일 부터 10월까지 진행된다. 올해 조사는 해양바이오 관련 기업, 대학, 연구기관 등 500여 곳을 직접 방문하고 개별 질의 방식을 수행해 조사의 정확도를 높일 방침이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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