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4일(현지시간) 부패 혐의로 법정에 섰다.
예루살렘포스트 등 이스라엘 언론은 네타냐후 총리가 이날 예루살렘 법원에서 뇌물수수 등의 피고인으로 첫 재판에 출석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현직 총리가 형사 재판을 받기는 처음이다. 그는 재판 시작에 앞서 “이것은 국민의 의지에 반하는 정치적 쿠데타 시도”라고 주장하며, 부패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변호사들은 그의 재판 출석을 면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부당한 바 있다.
이날 재판은 한 시간가량 진행되며, 다음 재판은 7월 19일로 예정됐다. 법원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다음 재판에는 출석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이날 예루살렘의 총리 관저 근처에는 수백명의 시민이 모여 그의 사퇴를 촉구했다.
앞서 이스라엘 검찰은 지난해 11월 네타냐후 총리를 뇌물수수와 배임, 사기 등 비리 혐의 3건으로 기소한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 전문가들을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의 재판이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7일 중도파 지도자 베니 간츠 청백당 대표 등과 새 연립정부를 출범시켰다. 네타냐후 총리가 18개월 동안 총리직을 먼저 맡고 군 참모총장을 지낸 간츠 대표가 내년 11월 총리직을 이어받는 식이다. 만약 그가 재임 중 실형을 선고받으면 총리직 유지에 차질이 빚어질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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