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런정페이 창업자의 딸인 멍완저우 부회장의 운명이 오는 27일(현지시간) 결정된다.
2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대법원은 멍 부회장 사건이 캐나다의 범죄인 인도 규정에 부합하는지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에 판사가 멍 부회장 사건은 범죄인 인도 요건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멍 부회장은 가택연금에서 풀려날 수 있다. 반대의 경우에는 미국이 요구해온 멍 부회장에 대한 범죄인 인도 절차가 계속된다.
앞서 멍 부회장은 지난 2018년 12월 1일 홍콩에서 출발해 캐나다를 거쳐 멕시코를 가려다가 경유지인 캐나다 밴쿠버 국제공항에서 체포됐다. 캐나다와 범죄인 인도조약을 맺은 미국 정부가 멍 부회장이 미국의 제재 대상국인 이란과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HSBC 은행을 속이고 금융 사기를 저질렀다는 혐의를 적용해 캐나다 당국에 체포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은 재판을 앞두고 캐나다 법원이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멍 부회장 사건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명확하다”며 “미국과 캐나다는 범죄인 인도 조약을 남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오 대변인은 “양국은 중국 국민에 대해 강제 조치를 하고, 합법적인 권리를 엄중히 침범하고 있다”면서 “이는 심각한 정치적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 정부의 중국 국민의 정당하고 합법적인 권리 수호에 대한 결심은 흔들림이 없다”면서 “캐나다는 반드시 잘못을 바로잡고, 즉시 멍 부회장을 석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캐나다 당국은 멍 부회장을 석방해 평안하게 중국으로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중국과 캐나다 관계가 계속해서 훼손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