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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비어있는 상가가 늘어났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위축에서 비롯된 소비심리 악화로 중대형상가의 공실률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4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조사결과에 따르면 오피스·중대형상가·소규모상가 등 모든 유형의 상업용 부동산의 공실률이 늘어났다. 코로나발(發) 소비 위축의 직격탄을 맞은 중대형상가의 경우, 올해 1·4분기 공실률이 11.7%로, 지난 분기(11.0%)보다 0.7%p 증가했다. 오피스는 이번 분기 공실률이 11.1%로 전기 대비 0.1%p 늘었고, 소규모 상가도 지난 분기보다 0.1%p 증가한 5.6%의 공실률을 기록했다.
전국에서 중대형상가 공실률이 가장 높은 곳은 경북(17.4%)·전북(15.7%)·충북(15.5%) 순이다. 특히 경북은 지역 산업 침체와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을 받은 구미(24.9%)와 포항(21.5%) 상권을 중심으로 공실률이 증가했다. 서울의 중대형상가 공실률은 7.9%로 전국 평균보다는 낮았지만, 지난 분기 대비 변동률이 1.0%p로 증가 폭이 비교적 컸다. 서울에서 가장 높은 중대형상가 공실률을 보인 곳은 강남(9.9%) 지역으로, 전기 대비 2.0%p 올랐다. 여의도·마포 지역의 공실률은 전기 대비 1.5%p 오른 8.9%, 도심 지역은 7.1%로 지난 분기보다 0.7%p 올랐다.
오피스는 상가에 비해 공실률 변동폭이 적어 상대적으로 코로나19의 영향을 덜 받았다는 분석이다. 지역별로 제주(7.6%)·서울(8.6%)·경기(3.5%)의 공실률이 낮았고, 충북(27.5%)·전남(22.5%)·울산(21.9%)가 높았다. 서울의 경우 공유오피스 활용이 활발하고, IT 스타트업 등의 신규 임대수요가 있는 테헤란로(6.0%)와 강남대로(7.0%) 상권의 공실률이 적었다. 감정원 관계자는 “수도권은 풍부한 수요를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공실이 적다”며 “다만 지방은 경기 둔화 및 임차수요 부진으로 전국 공실률이 11.1%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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