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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군 통신 단절에도 유엔사·북한군 직통전화는 가동

북, 유엔사와 직통전화 계속 유지할지는 미지수

국방부, 9일 북한과 2회 통화 시도···北, 무 응답

유엔사·북한군 직통전화기. /유엔사 페이스북 캡처




북한이 9일 남북 당국 간 모든 통신 연락 수단을 중단한 가운데 유엔군사령부와 북한군 간 직통전화는 일단 정상 가동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사 등에 따르면 유엔사와 북한군은 판문점에 설치된 직통전화로 이날 일상적인 통신 점검 등을 했다.

이 직통전화는 판문점 남측 유엔사 일직 장교 사무실과 북측 판문각에 각각 설치돼 유엔사와 북한군을 연결한다.

북한이 일단 유엔사와의 직통전화를 정상적으로 유지하고 있지만 계속 가동할지는 알 수 없다. 군 관계자는 “유엔사는 좀 더 북한의 반응을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 2013년 정전협정 무효화를 선언하면서 유엔사와의 직통전화를 일방적으로 단절한 바 있다. 이후 2018년 7월 남북 및 북미 간 긴장 완화 분위기 속에 약 5년 만에 복원됐다.

유엔사의 직통전화는 밝은 분홍색으로 요즘은 좀처럼 볼 수 없는 옛날 전화기 형태다. 회색 버튼에 숫자가 1~0까지 있으며, 숫자 위에는 알파벳이 적혀있다.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는 이 전화기로 북한군과 하루 2차례 통신 점검 등의 통화를 한다. 유엔사는 직통전화 가동이 중단됐을 때 북한에 통지할 것이 있으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내 군사분계선(MDL) 앞에서 메가폰으로 알렸다.

북한이 노동당 본부청사와 청와대 사이를 잇는 통신선을 포함해 남북의 모든 통신 연락선을 완전히 차단·폐기한다고 밝힌 9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우리군 초소(아래)와 북한군 초소(위)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파주=성형주기자




우리군은 9일 오전 9시와 오후 4시 두 차례에 걸쳐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통해 북한과 통화를 시도했지만 응답이 없었다. 또 양측 함정 간 국제상선공통망(핫라인)의 일상적 점검 차원의 교신에도 응답하지 않았다.

남북 군사 당국은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이용해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4시 두 차례 정기적인 통화를 해왔다.

서해지구 군 통신선의 경우 남측이 북측에 보내는 대북 전화통지문을 발송하는 통로로 이용된다.

지난해 11월 서해 창린도 해안포 사격과 올해 5월 비무장지대 감시초소(GP) 총격 관련, 군 통신선을 통해 대북전통문을 보낸 바 있다. 북한은 이 대북전통문이 항의성 내용이어서 응답하지 않았다.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은 판문점 선언과 남북장성급군사회담 합의에 따라 2018년 7월(서해지구), 8월(동해지구) 순차적으로 완전 복구됐다.

동해지구의 경우 2010년 11월 산불로 완전히 소실된 이후 8년여만, 서해지구는 2016년 2월 개성공단 가동 중단과 함께 단절된 이후 2년여만이었다.

군 관계자는 “북측이 예고한 대로 군 통신선 단절로 남북한 군의 소통이 당장은 불가능해졌다”며 “이에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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