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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초 경제]중국 마스크 공장 95%가 망한다는데 우리나라는?

中 마스크, 과열경쟁·품질 하락·판매 부진

국내, 숨쉬기 편한 마스크로 생산 전환 중

공적공급 종료 시 물류·마케팅 비용 증가

영세 업체 수출·OEM 등 판로 마련해야

중국 내 마스크 생산공장 모습 /신화망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마스크를 만들어온 중국 마스크 산업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급격하게 경쟁 업체가 늘어난 탓입니다.

지난해 하루 2,000만장이던 마스크 생산량은 지난 5월 최대 10억장까지 50배가 폭증했습니다. 중국 내 마스크 업체는 코로나19 전 수백 개에서 이미 1만개가 넘었습니다. 문제는 중국 내 소화량을 초월했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연합(EU)의 유럽통합규격인증(CE)을 받은 업체는 극소수란 점입니다. 바이위 중국의료장비협회 회장은 “하반기에 마스크 공장 95% 이상이 문을 닫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국내 마스크 제조 업계는 괜찮은 걸까요?

업계 전문가들은 수출이든 마케팅 강화든 미리 판로를 마련해 두지 않으면 중국 마스크 시장처럼 우리도 위험할 수 있다는 게 공통된 조언입니다.

벌써 변화하는 상황에 따라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 시작됐습니다. 가장 큰 변수 중 하나는 무더운 여름 날씨입니다. 국내 보건용 마스크 생산량은 지난 1월 하루 600만장에서 현재는 최대 1,800만장까지 3배 늘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건 KF94나 KF80이 아닌 숨쉬기 편한 덴탈 마스크나 비말 차단용 마스크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새 기준인 KF-AD 즉, 비말 차단용 마스크는 아직 하루 100만장 생산도 안 되기 때문에 온·오프라인 판매처에서는 서버가 다운되거나 다시 줄을 서게 됐습니다.

식약처의 보건용 마스크 KF 인증 허가 건수는 지난 1월 103건에서 2월 한 달만 255건으로 사업에 새로 진출한 제품이 급증했습니다. 이후에는 4월 81건, 5월 91건으로 뚝 떨어졌지요. 그러다 비말 차단용 마스크가 등장한 6월은 12일 현재까지 KF-AD 인증만 35건으로 전체 67건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신규 보건용 마스크는 줄어들고 KF-AD 마스크 공장은 늘어난 겁니다. 여름철에도 여전한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비말 차단용 마스크도 품귀 현상을 빚을 것으로 보고 앞다투어 생산라인 전환에 나섰습니다.



이른 더위에 ‘여름용 마스크’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하남시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고객들이 마스크를 구입하고 있다./권욱기자


두 번째 큰 변수는 바로 공적 마스크 종료입니다. 다음달부터는 정부가 주도해 약국에서 장당 1,500원에 팔던 공적 공급이 끝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이에 따라 마스크 제조사들도 더이상 만들기만 하면 쉽게 정부에 대부분 물량을 판매하던 상황은 없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어찌 보면 이제 시장 논리에 따라 유통망과 판매 마케팅으로 가격 경쟁을 할 테고 소비자는 더 싼 값에 마스크를 살 수도 있습니다.

제조사들은 두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FDA, CE 등 해외 인증을 받아 수출하거나 대형 유통망과 손잡는 방식입니다. 중국에 비해서는 당연히 해외 인증을 받기는 쉽거니와 K-방역에 대한 프리미엄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산 마스크의 수요는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 영세 마스크 공장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납품 계약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게 특징입니다. 대형 마트에 공급하거나 기존 마스크 브랜드, 의류 업체, 제약회사 등을 통해 활로를 찾고 있습니다. 마스크 시장 진출과 확대를 원하는 대규모 물류망에 올라타는 셈입니다. 공장 설비를 새로 마련하긴 부담스러운 대형사와 물류망 구축이나 판매 마케팅에는 여력이 없는 영세 마스크 제조사 사이에 필요성이 맞아떨어진 것이지요.

이제 관건은 어떻게 국내 마스크 산업이 연착륙할 것이냐는 겁니다. 2·3월 마스크 대란에 너도나도 마스크 산업에 뛰어들었지만 이제 상황은 변했습니다. 소위 뜨내기 장사꾼들은 엑시트 시기를 저울질할 터입니다. 사업 계획이 있는 업체들은 수출을 포함해 다른 활로를 열고 있지요. 하지만 영세 업체는 부지런히 생존 전략을 마련해야 합니다. 상황이 다르다곤 하지만 중국 마스크 산업의 경고는 분명 참고할만합니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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