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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찾은 테니스 스타 조코비치의 눈물…“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코로나 속 직접 주최한 미니 투어로 베오그라드 방문

나토군 공습에 목숨 걸고 훈련하던 12세 시절 떠올려

크로아티아·보스니아 돌며 투어 이어갈 예정

자신이 주최한 아드리아 테니스 투어를 15일 성공적으로 마친 뒤 홈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노바크 조코비치. /베오그라드=EPA연합뉴스




도미니크 팀과 필립 크라이노비치의 결승전 장면. ‘유관중’ 경기로 진행됐다. /베오그라드=AFP연합뉴스


“결승에 못 간 아쉬움 때문이 아닙니다.”

15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 아드리아 투어 대회. 세계랭킹 7위의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를 2대1로 꺾었지만 조별리그 성적에 따라 결승 진출에 실패한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33·세르비아)는 경기 후 눈물을 보였다. 4,000여 홈팬들의 기립박수 속에 입을 뗀 조코비치는 “결승에 못 가서 우는 게 아니라 감정에 압도된 때문인지 눈물이 나온다. 어린 시절이 자꾸 떠오른다”면서 “이 대회를 가능하게 해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세르비아 정부의 승인하에 대회는 ‘유관중’으로 진행됐다.

아드리아 투어는 조코비치가 주최한 자선 대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3월 이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가 중단되면서 스페인 숙소에 머물며 훈련하던 조코비치는 자신과 동료들을 위한 미니 투어를 만들기로 했다. 이벤트 대회이기는 해도 투어 중단 이후 엘리트 남자 선수들이 출전하는 첫 테니스 대회로 주목받았다.



베오그라드 출신으로 미니 투어 첫 대회를 고향에서 개최한 조코비치는 불우한 환경에서 꿈을 키우던 어린 시절이 떠올랐을 것이다. 그는 미국과 서유럽이 연합한 나토군이 베오그라드를 폭격한 1999년에 열두 살 테니스 꿈나무였다. 빵과 우유를 배급받으려 하루 종일 줄을 서야 했고 총탄 자국이 뚜렷한 건물들을 놀이터 삼았다. 물 뺀 수영장과 방공호가 조코비치의 테니스 훈련장이었다. 전쟁통에 아버지는 사채를 끌어쓰면서까지 아들에게 라켓을 쥐어 줬다.

그렇게 자란 조코비치는 메이저대회 통산 17회 우승으로 ‘황제’ 로저 페더러(20회), ‘천재’ 라파엘 나달(19회)의 기록을 넘보고 있다. 올 초 메이저 호주오픈에서 8번째 우승을 달성하며 나달에게서 세계 1위를 탈환한 그는 올해 정규 경기 18전 전승을 달리고 있다.

8명이 출전한 이번 대회 우승은 세계 3위 도미니크 팀(오스트리아)이 차지했다. 2개 조로 나눠 경기한 뒤 각 조 1위가 결승에서 만난 가운데 팀은 필립 크라이노비치(세르비아)를 2대1로 이겨 무패 우승을 완성했다. 조코비치는 조별리그에서 크라이노비치에게 패해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조코비치는 오는 20일 크로아티아, 다음 달 3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등으로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정규 투어인 ATP 투어는 7월31일까지 중단된 상태다. 4대 메이저 중 프랑스오픈은 연기됐고 윔블던은 취소됐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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