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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계는 부촌 못 사나…인종차별한 美 화장품회사 CEO

'BLM' 적는 아시아계 남성에 "그 집에 안 사는거 안다"

피해남성 "인종차별 발언이었다는 것 깨달아야"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퍼시픽하이츠의 주택 담벼락에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는 글이 적혀있다. 리사 알렉산더 라페이스스킨케어 CEO는 이 집에 거주하는 아시아계 남성에게 인종차별적인 언행을 했다가 논란이 되자 사과했다. /AP연합뉴스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것을 두고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한 화장품 회사 백인 최고경영자(CEO)가 아시아계 이웃주민에게 인종차별적인 언행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라페이스스킨케어의 창립자이자 CEO인 리사 알렉산더는 지난 9일 샌프란시스코의 부촌인 퍼시픽하이츠를 산책하다 만난 한 필리핀계 남성에게 한 인종차별적 언행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당시 알렉산더와 그의 남편은 담벼락에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를 적고 있던 아시아계 남성 제임스 후아닐로를 발견했다. 그는 후아닐로에게 그 집에 살고 있는지를 묻지 않은 채, 그 집에 살지 않는 것을 안다며 법을 어기고 있다고 말한다. 후아닐로가 당연히 남의 집 담에다 낙서를 하는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후아닐로는 자신이 이 집에 산다고 대답하는 것 대신 경찰을 부르라고 한다. 알렉산더는 “그래, 그렇게 하겠다”라고 말한 뒤 자리를 뜨며 경찰을 불렀다. 이 모습은 촬영됐고 후아닐로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9일 처음 공개됐다.

문제는 후아닐로가 바로 자기 집 담벼락에 ‘BLM’을 적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후아닐로는 12일 트위터에 같은 영상을 다시 올리면서 “한 백인 부부가 유색인이 담벼락에 분필로 ‘BLACK LIVES MATTER’라 낙서하고 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그들은 집주인이 누군지 안다고 거짓말했다”고 말했다. 후아닐로는 경찰관들이 몇 분 뒤에 도착해서 그가 오랫동안 그 집에 살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돌아갔다고 덧붙였다.



이 트윗은 약 16만회 리트윗됐다. 후아닐로는 지역방송과 인터뷰에서 “그 백인 부부가 퍼시픽하이츠같은 부유한 동네에 나 같은 사람은 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알렉산더는 이날 발표한 사과문에서 “내 일에나 신경 써야 했다”며 “이번 일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후아닐로를 직접 만나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후아닐로는 알렌산더와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일로 그녀의 삶이 파괴돼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그렇지 않다”며 “그저 그녀가 자신이 한 일이 인종차별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이 알려지자 화장품 구독 서비스 회사인 버치박스는 라페이스스킨케어와 계약을 끊겠다고 발표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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