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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 자초한 트럼프의 고집

조카마저 8월 폭로성 저서 출간

시위 국면속 '마이웨이' 부메랑

바이든은 선거자금 모금 최고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국의 노인들’을 주제로 한 라운드테이블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갈수록 궁지로 내몰리고 있다. 자신이 기용했던 참모에 이어 조카까지 자신을 비판하는 책을 출간하겠다고 나서면서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인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난국 타개를 위해 움직일수록 오히려 ‘마이웨이’ 행보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반(反) 트럼프 정서가 강해지는 형국이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조카인 메리 트럼프가 8월11일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추문을 담은 ‘너무 많고 절대 충분치 않다(Too much and never enough)’라는 책을 출간할 예정이라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리 트럼프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형인 프레드 트럼프 주니어의 딸이지만 트럼프 대통령과는 사이가 좋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알코올중독자였던 아버지의 죽음을 방관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2016년 대선 때도 공개적으로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에 출간하는 책에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치명타가 될 내용이 담길 것으로 관측된다. 출간을 앞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 예로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정책을 부동산 협상처럼 여기는 바람에 중국과 러시아·이란·북한 등과의 협상이 더 어렵게 됐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측근들뿐 아니라 공화당원들도 등을 돌리고 있다.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항상 거짓말을 한다”며 이번 대선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찍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민주당뿐 아니라 공화당, 주변 인물들까지 트럼프 대통령 공격에 가세하면서 그야말로 고립무원의 처지가 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국내 정치부터 시작해 외교·안보 등 모든 분야에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집하며 갈수록 어려운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가 계속되는 상황에도 ‘노예해방기념일’에 선거유세를 재개하려다 여론의 뭇매를 맞고 결국 날짜를 옮기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가 백인 유권자를 향한 것이지만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의 나 홀로 행보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보수층도 등을 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AP연합뉴스


반 트럼프 정서가 강해질수록 민주당 대선후보인 바이든 전 부통령은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난달 선거자금 모금액은 8,080만달러로 4월 모금액 6,050만달러에 비해 33.5%나 증가하며 최고치를 찍었다. 여기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모금운동에 가세해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23일 오바마 대통령과 처음으로 함께 온라인 모금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특히 바이든은 “모든 배경과 정치적 특색을 가진 미국인이 동참해달라”고 호소하면서 백인 유권자의 표심을 잡기 위해 미국을 분열시키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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