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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유가전쟁 위협하는 사우디 “OPEC 회원국 감산 준수하라”

앙골라·나이지리아에 최후통첩..."감산 구체안 내라"

러시아와 전쟁 이후 또 강경책…OPEC 내홍 불씨 우려

압둘아지즈 빈살만 사우디 석유장관./AP연합뉴스




러시아와 유가전쟁을 일으켰던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에 감산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다시 유가전쟁을 촉발할 수 있다며 위협하고 나섰다.

1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앙골라와 나이지리아에 구체적인 추가 감산 계획을 제출하라며 최후통첩을 날렸다. 지난달 18일에 열린 OPEC 화상회의에서 앙골라와 나이지리아 측이 감산의 구체적인 수치가 마련되지 않았다고 밝힌 후 압둘아지즈 장관은 두 나라보다 낮은 가격에 원유를 팔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앙골라 석유장관이 압둘아지즈 장관의 통화를 수 차례 거절하는 등 일부 OPEC 회원국들이 사우디의 위협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우디는 앙골라와 나이지리아가 중국과 인도에 싼 가격에 원유를 팔아 글로벌 유가를 낮추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앙골라와 나이지리아는 대부분의 원유를 중국과 인도에 판매하는데 중국에서 벌어지는 유가 경쟁은 글로벌 유가에 쉽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

사우디의 이 같은 경고는 러시아와 유가전쟁을 벌인 지 불과 몇 달 만에 나온 것이다. OPEC의 실질적인 지도자인 사우디의 강경한 입장은 OPEC 내부의 새로운 갈등의 불씨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3월 러시아와 사우디 간 유가전쟁으로 인해 당시 유가는 폭락했었다. 유가의 갑작스러운 붕괴에 직면한 산유국들은 예산 삭감을 고려해야 했으며 미국의 원유 업체들도 지출을 줄이는 데 나섰다. 그러다 4월 사우디와 러시아 주도 하에 산유국 23개국이 원유 생산량을 10% 줄이는 감산 합의에 이르렀으며 지난 6월 합의안을 연장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유전 /EPA연합뉴스




사우디가 OPEC 회원국을 향해 경고장을 날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8일에도 압둘아지즈 장관은 러시아와의 온라인 공동 성명을 통해 “OPEC+(OPEC 소속 14개국과 주요 10개 산유국 연합체) 소속국 어디든 합의 이행 이탈은 없다”면서 “OPEC+ 단합이 깨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OPEC+는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인 카르텔”이라고 말했다.

압둘아지즈 장관은 이어 “감산 합의를 제대로 안 지킨 나라는 오는 7~9월 추가 감산을 통해 결손분을 메꿔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최근 유가는 폭락 이후 반등하고 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투자 부족과 과소비를 겪은 아프리카 생산국들이 저유가로 인해 최악의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가가 배럴당 30~40달러대를 유지한다면 아프리카 산유국들은 재정난이 극심할 것이라는 게 IMF의 진단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4%(0.55달러) 오른 39.82달러로 장을 마쳤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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