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7대책’에도 불구하고 시장 불안이 가중되자 문재인 대통령이 2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청와대로 불러 긴급보고를 받았다. 이에 앞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가운데 다주택자들에게 이달 중으로 1주택을 제외한 나머지 주택을 처분하라고 강력히 권고했다. ★관련기사 4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시민단체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민심 이반으로 문 대통령의 지지율까지 하락하자 청와대는 화들짝 놀란 모습이다. 리얼미터가 6월29일부터 사흘간 진행한 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는 전주보다 3.9%포인트 내린 49.4%로 집계됐다. 문 대통령 지지도가 50%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 3월 3주차 조사(49.3%) 이후 15주 만이다.
정부는 보유세 강화 등 고강도 추가 대책도 검토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김 장관으로부터 긴급보고를 받기에 앞서 “종합부동산세법 개정안을 21대 국회의 최우선 입법과제로 처리할 수 있도록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지시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의 지시는 부동산 문제에 대한 정부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노 실장은 이날 또다시 청와대 참모들에게 다주택 매각을 권고했다. 지난해 12월에 이미 지시를 내렸으나 비서관급 이상 참모 중 12명은 여전히 다주택 보유자다. 노 실장 본인은 충북 청주와 서울 반포에, 김조원 민정수석도 서울 강남에 주택 2채를 보유하고 있다. 노 실장은 이날 청주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았다고 밝혔다.
이번 리얼미터의 조사는 TBS의뢰로 전국 유권자 1,50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