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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저도 알고 있죠”…핵심만 '쏙쏙’ 교양서 쏟아진다

'고전여행자의 책' '지식 편의점'

바쁜 현대인 위해 고전 핵심 정리

'있어빌리티 교양수업' 시리즈는

과학, 건축, 영화 상식 알려주기도





루소의 ‘사회계약론’, 쑨원의 ‘삼민주의’,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

예전에는 분명히 알았던 내용인데 언제부턴가 잘 생각 나지 않는다. 스테디셀러라는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제레미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를 읽어보고 싶지만 첫 장을 펼칠 엄두가 나지 않는다. (사실 책을 주문해서 책장에 꽂아둔 지는 이미 오래다.) 지적인 현대인이 되고 싶지만 시간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세상의 지식과 정보는 하룻밤 자고 나면 또 늘어나 있다. 혼자만 모르는 것 같고, 자꾸 뒤처지는 기분이 든다. 어떻게 하나.

이런 고민에 빠진 사람들을 위해 ‘해결사’를 자처하는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일종의 요약 교양서들이다. 혹은 ‘있어빌리티(있어 보인다 +어빌리티(ablilty))’ 교양서라고도 한다. 묵직한 책 한 권 전체를 찬찬히 다 읽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바쁜 가운데서도 지식 습득을 포기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단비 같은 책들이다.



■요약의 신이 떠먹여 주는 인류 명저 70권(히비노 아츠시 지음, 허클베리북스 펴냄)=들어는 봤지만 미처 읽어보지 못한 인류 명저 70권의 핵심을 정리한 고전 다이제스트다. 일본에서 독서의 달인이자 요약의 신으로 불리는 히비노 아츠시가 인류에게 큰 영향을 준 동서양 명저 70권을 골라 핵심 내용을 정리했다. ‘불확실성이 큰 시대일수록 고전을 읽으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현실적으로는 ‘벽돌 책’을 들고 씨름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결정적인 순간에 써먹을 수 있는 핵심 교양을 알려준다. ‘로마제국 쇠망사’, ‘종의 기원’, ‘군주론’, ‘국부론’, ‘손자병법’ ‘코란’ 등 제목은 누구나 한번 들어봤을 법한 책의 내용과 함께 책이 현 시대에 가지는 의미까지 설명해준다.



■고전 여행자의 책(허연 지음, 마음산책 펴냄)=시인이자 매일경제신문 문화부 선임기자인 허연이 쓴 고전 읽기 지침서다. 동서양 명저 116편을 정리했다. 저자는 “고전은 내게 구원의 다른 이름이었다”며 “고전을 읽으며 거대 공간과 거대 시간을 사는 법을 배웠다”고 말한다. 저자는 각 고전을 어떻게 만났고, 어떻게 이해 했으며,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를 독자들에게 전해준다. 미술 전시회에서 굳센 인상의 노인 어부 작품을 본 경험과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연결해서 설명한다. 또 설악산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애지중지하던 배낭을 버린 끝에 무사히 하산한 경험을 통해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를 풀어낸다. 각 고전의 시대적 맥락과 의미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지적인 현대인을 위한 지식 편의점 (이시한 지음, 흐름출판 펴냄)=북튜브(책 소개 유튜브) ‘시한책방’을 운영하는 이시한 성신여대 겸임교수가 쓴 고전 안내서다. 세상을 변화시킨 18권의 책을 소개한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토머스 불핀치의 ‘그리스 로마 신화’, E. 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 플라톤의 ‘국가’, 토머스 홉스의 ‘리바이어던’ 등 한 번은 꼭 읽어봐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사보기도 하지만 방대한 양과 어려운 용어에 막혀 쉽게 완독하지 못하는 책들을 각 20페이지 정도로 정리했다. 저자는 책 머리에서 “어려운 책을 가득 사놓고 책꽂이에만 꽂아 놓았던 지난 날을 위로하며 다음 도착지와 여러분을 이어줄 것”이라고 자신한다.



■알쓸신잡 시즌1(양정우 외 지음, 블라썸북스 펴냄)=tvN 예능 프로그램 ‘알아주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알쓸신잡)’에서 소개된 내용을 요약 정리한 책이다. 알쓸신잡은 유시민, 김영하, 정재승, 황교익 등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여행하면서 인문학적 대화를 나누는 프로그램이었다.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했던 양정우·양슬기 피디, 이향숙·문지은 작가가 방송 내용을 생생한 감각으로 되살려 책으로 엮었다. 순천·보성에서 통영, 춘천, 전주까지 여행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면서 향토 음식과 지역과 연관 있는 문학, 역사 등을 설명해준다.



■있어빌리티 교양수업-상식 너머의 상식(사라 허먼 지음, 토트 펴냄)=‘있어빌리티 교양수업’ 시리즈의 4번째 책이다. ‘흑사병이 중국에서 시작되었다는 게 정말일까?’ ‘개는 정말 사람의 감정을 냄새로 알 수 있을까?’ ‘초콜릿은 정말 치매를 고치는 데 도움이 될까?’ 등 상식 이상의 상식을 쌓아주는 질문 130개에 대한 답이 실려 있다. 질문의 분야도 다양하다. 미술과 건축, 영화와 연극, 스포츠, 동물과 식물, 우주 등 12개 분야의 이색 질문들로 구성돼 있다.



■읽기만 하면 내 것이 되는 1페이지 한국사 365(심용환 지음, 비에이블 펴냄)=한국사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 365개를 골라 1권에 담았다. 매일 1페이지씩 365개의 주제를 읽으며 한국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사건, 인물, 장소, 유적·유물, 문화. 학문·철학, 명문장 등 총 일곱 분야의 지식을 다룬다. 경복궁, 무령왕릉에서 단군 신화, 서태지와 아이들에 이르기까지 한국사 전반을 쉽게 아우른다. 꼭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된다. 관심 있는 주제를 골라 읽어도 된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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