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부산 수영구가 집값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까지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하던 대구 수성구와도 가격 격차를 확연히 벌렸다.
8일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 리브온 주택가격동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6월 3.3㎡ 당 7만7,000원 수준이었던 부산 수영구와 대구 수성구의 아파트 가격 격차는 올해 6월 375만2,000원까지 벌어졌다.
지난해 6월 부산 수영구의 3.3㎡ 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1,563만5,000원이었고 대구 수성구는 1,555만8,000원이었다. 부산 수영구는 지난해 11월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후 수요가 몰리면서 급격한 상승을 보였다. 부산 수영구는 지난해 11월 1,599만3,000원에서 12월 1,742만8,000원으로 오른 데 이어 올해 6월에는 1,982만7,000원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 대구 수성구는 1,568만1,000원에서 1,607만5,000원으로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상승률로 따지면 부산 수영구가 24%, 대구 수성구가 2.2%다.
부산 수영구의 가격 상승은 실거래가로도 확인할 수 있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 전용면적 131㎡는 지난해 6월 8억1,800만원(7층)에서 올해 6월 17억5,000만원(7층)으로 1년간 9억3,200만원이나 뛰었다. 수영구 민락동 ‘센텀비스타동원’ 전용면적 109㎡도 지난해 6월 7억원(19층)에서 올해 6월 9억원(15층)으로 2억원 상승했다.
반면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 143㎡는 지난해 6월 16억7,000만원(19층)에서 올해 6월 17억원으로 3,000만원 오르는데 그쳤다.
부산의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지면서 서울 거주자들의 매입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5월 서울 거주자가 사들인 부산 아파트는 459가구다. 지난 2011년 1~5월 786가구 이후 최대치다. 특히 수영구의 경우 서울 거주자가 46가구를 사들여 관련 통계 작성 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부산 수영구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서울 재건축 아파트와 달리 실거주 2년 의무화 규제에도 해당하지 않아 일대 아파트 가격이 급격하게 치솟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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