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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박원순 조문 3일 뒤 백선엽 빈소 찾아 이름 석자만 남겨

白장군 평가도 없이 이름만 적고 자리 떠

박원순 시장 빈소는 장례 첫 날 바로 조문

한미동맹 상징에 외교관 선배지만 친일논란

장관이 정치적 고려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정경두 및 美대사, 주한미군사령관과 대조

10일 고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 조문하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는 사망 소식이 알려진 첫날 바로 찾았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고(故) 백선엽 장군 빈소엔 사망 3일 만에 조문을 갔다. 강 장관은 선배 외교관이기도 한 백 장군에 대해 공식적으로 한 마디도 하지 않은 채 방명록에 일반 조문객처럼 이름 석 자만 남겼다. 이는 고인에 대해 호평를 내놓은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물론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도 대조되는 행보였다.

강 장관은 지난 13일 오후 5시45분쯤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백 장군 빈소를 찾아 조문 후 10분가량 유족과 대화를 나눴다. 이후 강 장관은 “외교관 선배인 백 장군이에 대해 한마디 해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빈소를 떠났다. 방명록에도 자신의 이름 석 자 외 다른 애도 문구를 적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6·25 전쟁 영웅이자 한미동맹의 상징인 백 장군 빈소에 미국 측 인사보다 조문이 늦어지는 데 대해 강 장관의 정치적 판단이 개입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백 장군을 둘러싼 친일논란 등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었다. 실제로 강 장관은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에는 조문 첫날인 지난 10일 바로 방문했다.

백 장군은 예편 뒤 외교관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어 강 장관과 외교부 관료들의 선배이기도 하다. 백 장군은 전역 후 1960년 주중 대사로 부임했고 이듬해 주프랑스 대사로 자리를 옮겼다. 65년에는 주캐나다 대사로 취임했다.

11일 고 백선엽 장군 유가족을 위로하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 /연합뉴스


강 장관과 대조적으로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해리스 대사,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백 장군 타계 이튿날인 11일 모두 조문을 왔다. 게다가 이들은 장례식에서 고인에 대한 자신들의 평가도 내놓았다.

정 장관은 당시 조문을 마치고 나와 백 장군을 두고 “대한민국 발전과 현재의 막강한 군을 건설할 수 있도록 한 초석을 놓은 영웅”이라며 “백 장군의 군인정신과 애국심이 후배에게 잘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1일 고 백선엽 장군 빈소에 조문하는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연합뉴스


해리스 대사는 방명록에 “한국의 최초 4성 장군이자 지도자, 애국자, 전사, 정치인인 백 장군은 현재의 한미동맹 틀을 구축하는 데 기여했다”고 적었다. 그는 조문을 마친 뒤 유족들을 만나 지난 2018년 11월21일 백 장군의 99번째 생일잔치에 참석해 다리가 불편해 휠체어를 타고 있는 고인 앞에 자신이 무릎을 꿇고 두 손으로 악수하며 인사하던 사진을 품에서 꺼내 보여주기도 했다. 해리스 대사는 “항상 갖고 다니는 사진”이라며 이 사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올렸다.

13일 고 백선엽 장군 빈소에 조문하는 박한기 합동참모본부의장과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 /연합뉴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13일 백 장군 영정 앞에서 거수경례를 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방명록에 “유엔군 사령부를 대표해 백 장군의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적었고 유족과 만난 자리에서 “백 장군은 한미동맹의 ‘심장’이자 ‘영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12일 SNS에 “백 장군은 6·25전쟁 기간 처절한 지상전을 거치며 결코 깨질 수 없는 한미동맹을 건설하는 데 기여했다”며 “장군의 리더십과 한미 양국 육군에 대한 기여는 영원히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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