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5세대(5G) 이동통신망에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퇴출하는 결정을 14일(현지시간) 발표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오전 국가안보회의(NSC)를 열고 화웨이 관련 논의를 할 예정이다. 이어 올리버 다우든 문화부 장관이 하원 연설을 통해 화웨이 퇴출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존슨 총리가 화웨이에서 만든 장비 사용을 단계적으로 금지하는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존슨 총리는 지난 1월까지만 해도 비핵심 부문에서 점유율 35%로 제한한다는 조건으로 화웨이의 5G 사업 참여를 허용한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영국에 화웨이 참여를 배제할 것을 압박하는데다 최근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 강행에 따라 집권 보수당 내부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지며 화웨이를 퇴출하는 방향으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영국 정부의 이같은 결정에 브리티시텔레콤(BT)과 보다폰을 비롯한 통신사들은 제재가 언제 시작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 통신사는 화웨이 전면 배제가 5G 출시를 지연시키고 4G 등 다른 네트워크 서비스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필립 얀셴 BT 사장은 “화웨이를 완전 배제하기 위해선 5년, 이상적으로는 7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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