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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내부 비판자' 임은정 검사 "박원순에 침묵하는 이유…내부일도 벅차"

임은정 부장검사. /연합뉴스




내부 비판자로서 검찰 고위직에 쓴소리를 내온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요 근래 몇몇 분들과 일부 매체에서 저와 서지현 검사를 목 놓아 부른 것과 관련하여 한마디 덧붙인다”며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입을 열었다.

‘미투 운동’을 촉발했다고 평가받는 서지현 법무부 양성평등정책 특별자문관 검사는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왜 침묵하느냐’는 지적에 “도져버린 공항장애를 추스르기 버거워 한마디도 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토로하면서 SNS 활동을 중단했다.

15일 임 부장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생업이 바쁘기도 하려니와, 제 직과 제 말의 무게를 알고 얼마나 공격받을지는 경험으로 더욱 잘 알기에, 아는 만큼 필요최소한으로 말하려 하고, 살얼음판 걷듯 수위 조절하고 있다”며 “검찰 내부고발자로 8년을 견딘 생존력은 살벌한 자기검열”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검사게시판에 글 쓴 것이 징계사유 중 하나였고, 내부망과 페북에 글 쓰면 징계하겠다는 검사장 경고에 한참을 시달렸으며, 절 징계하라고 진정 넣는 민원인도 있었다”며 “글 쓸 때마다 징계 회부할 꼬투리가 있는지 재삼재사 확인했고, 그럼에도 막무가내로 징계한다면 소송에서 어떻게 공격하고 방어할지도 미리 생각해놓아야 했다”고 털어놨다.

임 부장검사는 “처한 자리와 입장에 따라, 각종 사건에 맞춤형 멘트를 원하는 분들이 참 많은데, 애처로운 SOS도 적지 않고, 함정에 걸려들긴 바라는 악의적 시선도 없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검사직과 제 말의 무게가 버거운 저로서는 앞으로도 아는 만큼만 말할 생각이고, 검찰 내부 일만으로도 능력이 벅차 검찰 밖 일은 지금까지처럼 깊이 공부하여 벗들과 이야기하기 어려울 것이니, 혹여 세상만사에 대한 제 짧은 생각을 기대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미리 양해 구한다”고 했다. 검사직과 관련이 없는 일인 박 시장 사건에 대해서는 발언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또 “미투 이야기를 접한 후 명예훼손이나 모욕으로 피소된 분들 중 울산시민도 있을 테고 그렇다면, 제가 사건을 담당하게 될 수도 있겠다 싶어 말을 더욱 아끼고 있다”며 “몇몇 분들의 몇 마디에 호응하는 일부 언론의 부름에 편하게 답하기 어려운 제 직에 대해 더욱 양해 구한다”고 재차 말했다.

13일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교육관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변호사가 박원순 시장이 고소인에게 보낸 것이라며 비밀대화방 초대문자를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전직 비서 A씨 측은 지난 13일 오후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을 열고 “성추행이 4년 동안 지속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고소인 측은 “업무시간 외에 퇴근 후에도 사생활을 언급하고 신체 노출 사진을 전송했다”며 “심지어 부서 변동이 이뤄진 이후에도 개인적으로 연락을 지속했다”고 했다.

고소인 측 주장에 따르면 박 시장은 시장 집무실과 집무실 내 침실 등에서 고소인에게 안아달라며 신체적 접촉을 하고, 집무실에서 셀카를 찍는다며 신체적으로 밀착하기도 했다. 고소인의 무릎에 난 혹을 호 불어주겠다며 입술을 맞추기도 했다.

또 고소인을 텔레그램 비밀대화방으로 초대해 본인의 속옷 차림 사진과 음란한 문자를 전송하는 등 점점 가해 수위가 심각해졌다. 고소인 측은 “늦은 시간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도 박 시장에게서 음란한 텔레그램 메시지가 왔었다”고 밝혔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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