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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VIEW]'저녁 같이 드실래요' 기폭제 없는 로맨스의 조용한 퇴장

/ 사진=MBC 제공




송승헌과 서지혜의 해피엔딩을 끝으로 ‘저녁 같이 드실래요’가 종영했다. MBC 드라마의 침체기를 벗어나게 해줄 월화극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결국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저녁 같이 드실래요’ 최종회는 1부와 2부가 각각 시청률 2.9%, 4.3%(닐슨코리아/전국 기준), 최고 시청률은 4.9%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4.8%와 6.1%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던 첫 회 방송분과 비교해 다소 아쉬운 수치였다.

MBC의 주중 평일 저녁 미니시리즈의 성적표는 암담하다. 최근 종영한 ‘꼰대인턴’이 최고 시청률 7.1%로 겨우 체면치레를 한 것을 제외하면 이전 작품들의 성과는 별반 차이가 없다.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방영된 ‘더 게임:0시를 향하여’는 최고 시청률 4.6%, 3월부터 4월까지 방송된 ‘365: 운명을 거스르는 1년’은 최고 시청률 5.1%, 전작 ‘그 남자의 기억법’은 최고 시청률 5.4%기록하며 마침표를 찍었다.

‘저녁 같이 드실래요’는 방영 전부터 음식 심리치료라는 다소 차별화된 소재, 송승헌·서지혜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았다. 극에서 송승헌은 ‘음식심리치료’에 능한 정신과의 ‘김해경’으로 음식과 연애의 상관관계를 밝힐 것을 예고했다. 전작 tvN ‘사랑의 불시착’에서 ‘서단’으로 인기몰이를 한 서지혜 역시 보다 밝아진 로맨스물 주연으로 발돋움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예상대로 드라마는 초반에 두사람의 우연한 만남을 시작으로 속도감 있는 전개를 펼쳐 시청자들 시선을 사로잡았다. 비행기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최악의 순간을 목격한 악연에서 친구, 연인으로 차츰 발전해나갔다. 그 과정에서 혼밥에 익숙했던 우희는 해경과 저녁을 먹으며 ‘같이 먹는’ 즐거움을 알아갔고, 해경 또한 힘든 과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마지막회 방영분. / 사진=MBC 제공


그러나 송승헌·서지혜의 조합도 시청률 상승의 기폭제가 되지 못했다. 드라마 곳곳에선 아쉬움과 의아함도 묻어났다. 서로의 정보에 대해 아는 것 없는 두 사람이 디너 메이트가 된다는 설정, 술래잡기 하듯 서로를 가장 가까이에 두고서도 정체를 알아채지 못하는 답답한 상황은 현실감이 떨어졌다. 인연을 가장한 우연, 로맨스물의 위기 극대화에 사용되는 진부한 과거 첫사랑의 등장도 여전했다.

극은 주연들의 과거 상처와 치유에만 유독 집중하면서 정작 ‘혼자(Alone) 문화’와 ‘음식 로맨스’의 이야기 비중은 자연스레 줄어들게 됐다. ‘푸드테라피’에 근거한 각종 음식의 효능, 두 사람을 운명으로 맺어주는 매개 역할을 하는 음식 이야기도 초반에만 언급됐을 뿐 지속 되지 못했다.

그럼에도 드라마는 김해경(송승헌 분)의 프러포즈를 우도희(서지혜 분)가 받아들이고, 결혼을 약속하는 모습으로 해피엔딩을 맞았다. 두 사람은 서로의 아픔과 부족함을 사랑으로 보완하며 함께 먹는 것,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의 소중함을 깨닫게 됐다.

두 사람의 로맨스는 따스한 치유와 함께 막을 내렸으나 우연을 거듭해 쌓아간 인연, 예상 가능한 스토리 전개, 인물 간 갈등 해소에만 치중해 결과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드라마 기획의도처럼 이 작품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저녁 같이 드실래요’라는 말을 편하게 꺼낼 수 있게 되기까진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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