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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스키도, 노벨상 수상자도 “트럼프, 핵실험 재개 말라”

노벨상 수상자 등 40명 공개서한

"1998년 이후 핵보유국 실험 중단

강행땐 북한·인도 등도 재개 우려

탄두 줄이고 CTBT 즉시 비준해야"

마틴 챌피 컬럼비아대 교수




“인류와 지구 모두에 악영향을 주는 핵무기에 반대하는 오랜 전통에 따라 우리는 미국 정부가 핵실험 계획을 포기할 것을 요구한다.”

노벨상 수상자를 포함한 미국의 석학들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핵실험 재개 움직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세계 최초의 원자탄 실험 75주년인 16일(현지시간) 과학저널 ‘사이언스’지에 공개 연명서한을 싣고 “미국의 결정이 핵무기 경쟁은 물론 핵전쟁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서한에는 지난 2008년 노벨화학상 공동수상자인 마틴 챌피(사진) 컬럼비아대 교수와 세계적인 언어학자인 놈 촘스키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등 40명이 이름을 올렸다.

놈 촘스키 MIT 교수




‘핵무기 실험의 모라토리엄을 유지하라’는 제목의 이 서한에서 석학들은 “미국이 냉전 기간에 다른 모든 핵 보유국들을 합친 것보다 많은 1,030번의 핵실험을 실시했다”며 “(그 결과) 현재 미국은 수천 개의 탄두를 보유하고 있어 지구상 모든 나라의 주요 도시를 파괴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미국의 움직임이 북한의 추가 핵실험에 영향을 줄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지상이든, 지하든 상관없이 미국이 핵실험을 재개하는 것은 북한이나 인도·파키스탄 등과 같은 나라에 실험할 수 있는 면허를 주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비판이다. 이들은 또 “미국이 실험을 한다면 다른 나라들이 더 큰 탄두를 실험하는 것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며 “이는 제한적 핵전쟁을 초래할지도 모르며 이는 지구에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석학들은 핵 경쟁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미국의 포괄적핵실험금지협정(CTBT) 가입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1992년 핵실험 중단을 선언하고 1996년 CTBT에 서명했지만 아직 협정을 공식 비준하지는 않았다. 이들은 “미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는 핵탄두 수를 계속 줄여나가야지 이를 늘리거나 개량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상원에서 핵실험 금지법안을 통과시키고 CTBT를 즉각 비준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서한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핵실험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데 대한 대응으로 나왔다. 실제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원자탄 실험 75주년 성명을 통해 미국 핵무기의 힘은 국가안보 위협에 결정적 억제력이 돼왔다며 미국의 핵 방패를 현대화하고 다시 활력을 주기 위해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영규기자 sk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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