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이 차장을 팀장으로 하는 대규모 수사전담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수사를 대폭 강화한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7일 “박 전 시장 사건 수사와 관련해 오늘부터 차장을 팀장으로, 생활안전부장과 수사부장을 부팀장으로 수사 전담 TF를 격상 운영해 관련 수사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서울시 관계자들의 방임·묵인 등에 대한 부분과 (고소인에 대한) 2차 가해를 방지하기 위해 대규모 수사 인력으로 신속한 수사를 하기 위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서울청은 박 전 시장이 지난 10일 0시 1분께 숨진 채 발견된 이래 경무관인 생활안전부장과 수사부장을 중심으로 이 사건을 수사해왔다. 생활안전부장은 박 전 시장 고소인에 대한 보호, 수사부장은 박 전 시장이 사망에 이른 경위 수사를 지휘했다. 새롭게 TF 팀장을 맡은 서울청 차장은 치안감으로 이들의 직속 상관이다.
서울청 관계자는 “고소·고발이 계속 접수되고 여성단체에서도 엄중한 대응을 요청해 전담 수사팀을 꾸린 것”이라며 “각종 의혹 등에 대한 증거인멸 등을 신속히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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