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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송금·학력위조 의혹에도...내일 박지원 청문회 증인 '0명'

野 요구한 증인 아무도 안나와

"약점 많은 사람 국정원장 못돼"

하태경, 관련의혹 총공세 예고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정보위 간사)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정보위원-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청문자문단 4차 합동회의에서 “박 후보자가 1965년 2월에 단국대에 편입했는데 휴교로 개강하지 않았다고 했으나 당시 단국대 학보를 확인해보니 개강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연합뉴스




과거 수많은 국무위원 후보자들을 낙마시켜 ‘저격수’로 불린 박지원 전 민생당 의원이 국정원장 후보자로 인사청문회 검증대에 오른다. 야권은 대북송금 문제와 학력위조 등 핵심의혹에 대해 ‘총공세’를 예고했다.

26일 미래통합당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 청문자문단 및 정보위원 제4차 합동회의’를 열고 27일 열릴 청문회에 대한 막바지 준비를 마쳤다. 박 후보자는 부정한 방법으로 단국대에 편입해 졸업한 ‘부정학위 취득’ 의혹을 받고 있다. 또 과거 대북송금 사건에서 알선수재 혐의 등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3년, 추징금 1억원을 받을 당시 비자금이 조성됐는지도 검증대에 올라 있다. 야권은 이 같은 의혹을 청문회에서 상세히 파헤칠 방침이다. 이날 4차 합동회의는 박 후보자 측이 보낸 자료를 검증하고 청문회에서 제기할 핵심 의혹을 정리하는 데 주력했다. 자문단 관계자는 “후보자 측에서 보낸 자료를 집중해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그동안 야당의 저격수로 활약하며 청문회에서 낙마시킨 고위공직자 후보가 9명에 달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자신이 야당의 송곳 검증 대상으로 처지가 바뀐 상황이다. 통합당 정보위원회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청문회에 앞서 맹공격을 예고했다. 이날 하 의원은 “국정원장은 대한민국 안보의 총책임자”라며 “약점이 많은 사람은 국정원장이 될 수 없다. 부당한 요구에 휘둘릴 우려가 크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추가 핵심의혹이 터지지 않는 한 박 후보자가 청문회의 문턱을 무사히 넘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무엇보다 야당이 요구한 10명의 증인이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아 청문회에서 이를 검증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이후 국회에서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장관급 인사만 역대 가장 많은 23명이나 임명한 바 있다.

한편 박 후보자는 후보자로 지명된 후 처음으로 지난 24~25일 이틀간 페이스북에 3건의 게시물을 올려 자신의 심정과 야당에 하고 싶은 말을 에둘러 표현했다. 특히 김이수(헌법재판관)와 김상조(공정거래위원장), 강경화(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흠결이 있지만 국가 대개혁을 위해 (청문회) 통과를 시켜주자는 주장을 한 ‘6·15 남북정상회담 17주년 기념 광주 특강 전문’ 링크를 게시해 자신의 청문회 통과를 우회적으로 요청했다는 해석을 낳게 했다. 또 박 후보자는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에 △국가보안법 유지 △천안함 사건은 북한 소행 △북의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유감 등의 내용을 담은 서면 답변을 제출했다. 박 후보자 측은 인사청문회법 7조(48시간 전 자료제출)를 어기고 청문회 전날인 이날 오전10시께 자료를 국회로 보낸 셈이다. 이에 야당은 전날 청문회 연기를 촉구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이 강행 의사를 밝히면서 27일 계획대로 진행될 예정이다./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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