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에 신발 투척’ 사건...경호부장 대기 발령 조치

경호처 "조사과정에서 통상적 절차"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개원식 연설을 마치고 나온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한 시민이 규탄 발언을 하고 신발을 던지자 경호원들이 제지하고 있다./권욱기자

국회 개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 50대 남성이 신발을 던진 사건과 관련, 대통령 경호처가 담당 경호부장을 대기발령 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청와대와 경호처에 따르면 지난 17일 경호처 선발부서 소속 A씨가 대기 발령 조치 후 경호처 내부 조사를 받고 있다. 선발부는 대통령 행사 준비팀이다.

경호처의 핵심 관계자는 “대기발령은 조사과정에서 이뤄지는 통상적인 절차일 뿐이다”고 밝혔다. 아직 징계 절차 단계는 아니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관계자는 또 “경호처에서 당일 상황에 대해 종합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관련 내용은 확인해 드릴 수 없음을 양해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6일 오후 3시 30분께 문 대통령이 국회 개원식 연설을 마치고 나오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개원식이 끝나고 문재인 대통령이 나오자 한 시민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규탄 발언을 하고 던진 신발이 본청 앞 계단에 놓여 있다./권욱기자

당일 한 50대 중년 남성이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나오는 문 대통령을 향해 접근해 신발을 벗어 던졌다. 신발은 문 대통령에 맞지 않았고 인근에 떨어졌다. 이 남성은 곧바로 경찰에 체포됐고,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19일 법원에서 기각됐다

이튿날 구속을 면한 이 남성은 “사람을 맞히려는 게 아니라 상식과 원칙과 도덕을 내팽개친 뻔뻔한 좌파를 향해 던진 것”이라면 “목표는 레드카펫이었고 그곳을 명중했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계획을 했다면 문 대통령이 나오는 시간과 행태를 사전에 체크했을 것이고, 기자들 속으로 더 가까이 들어가 맞힐 수 있도록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홍우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