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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필요한 지식 전하는 게 앞선 세대 책무죠"

이세돌과 대결서 알파고 승리 예측한 이준정 미래탐험연구소장

기계와 동반자로 살 수 있다면

인류 문명도 한단계 도약 가능

AI 적극 수용해 능력 키워가야





“미래사회는 인공지능(AI)을 도구로 사용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으로 구분될 것입니다. 기계와 동반자로 살아갈 수 있다면 전 세계에 산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류의 문명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2016년 3월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이 벌인 세기의 대결에서 알파고의 승리를 예측했던 이준정(사진) 미래탐험연구소장은 27일 서울경제와 만나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첨단기술을 도구로 활용하겠다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소장은 성균관대 신소재공학과를 거쳐 KAIST에서 재료공학 석·박사를 마치고 포스코 산하 연구소장을 지냈다. 정년퇴직 후에는 AI는 물론 재료공학·생명공학 등 미래 핵심 과학을 주제로 한 강연 및 집필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그는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 당시 알파고의 승리를 예측한 것이 우연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관련 자료를 면밀하게 읽다 보니 이세돌이 이길 수가 없는 게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이 소장은 “알파고를 개발한 딥마인드의 최고경영자(CEO) 데미스 허사비스는 이 대국을 준비하면서 유럽 바둑챔피언 판후이를 영입해 바둑판 위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경우의 수를 모두 학습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더라”며 “공개된 자료를 모자이크처럼 맞춰보니 자연스럽게 이세돌의 패배라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회고했다.

그는 진화를 거듭하는 AI를 더욱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사람이 AI를 제대로 활용한다면 자신의 능력을 얼마든 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소장은 “만약 이세돌 9단이 알파고와 손을 잡았다면 새롭게 바둑계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세돌은 바둑 외에도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인간이지만 알파고는 단지 바둑을 둘 수 있는 프로그램에 불과하다. 전문가가 AI를 이용한다면 자신의 능력을 배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준정 소장이 필자로 참가한 ‘퇴근길 인문학 수업-뉴노멀’편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소장은 정년퇴직을 앞둔 1990년대 첨단과학을 연구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생명공학·정보통신·AI·에너지·재료자원·지구환경 등 여섯 가지 분야를 파고들었다. 대한민국 미래의 먹거리 산업과도 맥이 닿아 있는 기술들이다. 한두 개도 아닌 무려 6개의 기술에 한꺼번에 도전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그는 ‘공부의 즐거움’을 들었다. 그는 “문과 전공자라고 해도 관련 뉴스부터 읽어나가기 시작하면 점차 기술의 개념과 적용 분야를 이해할 수 있고 사이언스·네이처 등 미래기술을 꿰뚫어볼 수 있는 좋은 자료들이 풍부하다”며 “1만 번의 법칙을 적용해 자료를 찾고 차근히 그리고 꾸준히 읽어나가면 된다”고 설명했다. 읽다 보면 기술이 만나는 지점이 있고, 서로 교차하면서 대량생산으로 연결되는 기술을 발견하면서 어느 순간 미래의 모습이 눈앞에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다.

이 소장은 젊은 세대와 교감하기 위해서라도 첨단기술을 공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젊은이들의 불안을 잠재우고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을 알려주는 것이 앞선 세대의 책임이자 의무라고 강조한다. 그는 “지나온 문명을 돌아보면 위기는 있었지만 문명 자체가 파괴된 적은 없었고 오히려 전환점을 넘어서면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하게 된다”며 “새로운 규범과 질서가 필요한 뉴노멀 시대에 앞선 세대는 과거의 지식이 아니라 젊은 세대가 필요로 하는 지식을 전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indi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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