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으로 미국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한 중국 모바일 동영상 공유 앱 ‘틱톡(중국명 더우인)’ 모회사가 중국 베이징에서 영국 런던으로 본사 이전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대중지 더선은 3일(현지시간) 영국 정부가 논란이 된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 본사를 런던에 설립하는 방안을 승인했다면서 이르면 내일 중 공식 발표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트댄스도 더선의 보도가 전해지자 대변인을 통해 틱톡 본사를 미국 외에 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바이트댄스 대변인은 “바이트댄스는 글로벌 기업이 되고자 한다”면서 “현재 상황을 고려해 전 세계 이용자들을 위해 미국 밖에 틱톡 본사를 설립하는 방안의 가능성을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트댄스가 런던을 본사 이전지로 지목한 것은 향후 미중 갈등이 악화할 가능성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본사 이전의 또 다른 이유에는 바이트댄스가 유럽 인력 1,000명 중 영국·아일랜드에서 800명을 고용한 점을 고려해 런던이 사업영역 확장에 적절한 기반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반면 영국 총리실은 “본사 이전 승인 여부는 상업적 결정이며 승인됐는지는 알지 못한다”면서 일단 사실관계를 확인해주지 않았다.
그러나 틱톡 본사 이전이 현실화하기까지는 난관이 예상된다.
당장 영국 정부는 바이트댄스의 본사 이전을 승인할 경우 틱톡에 부정적인 트럼프 미 대통령과 대립할 가능성을 각오해야 한다.
게다가 영국 정부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화웨이를 퇴출하기로 결정한 바 있고 영국 의회에서 바이트댄스 본사의 런던 이전에 따른 안보위협 등을 우려하며 반대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바이트댄스 창업자인 장이밍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회사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 사업과 관련해 “계속 서비스할 방안을 만들고 있지만 최종 해결 방법은 아직 결정하지 았았다”고 밝혔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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