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김조원 '사의' 표명했지만…하태경 "文정부 '불리하면 아내 핑계' 매뉴얼 있나"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이 7월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을 위한 권력기관 개혁 당정청 협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가 김조원 민정수석의 ‘다주택’ 관련 논란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남자들은 부동산을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는 성차별적 표현을 써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이를 두고 “문 정부 남자들은 불리하면 하나같이 아내 핑계를 댄다”고 맹폭했다.

하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정부 남자들은 참 비겁하다. 조국, 김의겸처럼 불리하면 아내 핑계대나’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뒤 이렇게 말했다.

그는 “조국 전 민정수석은 장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사모펀드 투자가 문제가 되자 재산관리는 아내가 전담해 자신은 몰랐다고 했다”며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도 흑석동 건물 매입 논란 일자 아내의 결정이라고 책임을 돌렸습니다. 청와대에 불리하면 아내 핑계 대라는 대응 매뉴얼이라도 있는 것이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남자들은 부동산 모른다’는 청와대 관계자의 발언은 투기꾼들은 모두 여자라는 주장인지 되묻고 싶다”며 “그렇다면 심각한 여성 비하 발언이다. 취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 의원은 “청와대에 남으려면 2주택 무조건 팔아야 하는 소동도 괴상하지만 일단 국민에게 약속했다면 당사자인 김 수석이 책임지고 지켜야 한다”며 “그런데 시세차익 좀 더 보겠다고 고가에 매물 내놓고 팔리지 않자 이제 와서 그 책임을 아내에게 돌리고 있다. 자기 부동산 하나 맘대로 못해 아내 핑계 대는 사람은 국정 맡을 자격도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김조원 민정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등 비서실 소속 수석 비서관 5명 전원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일괄로 사의를 표명했다.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신 등 최근 여론이 급격히 악화되자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국회 정보위 미래통합당 간사인 하태경 의원이 28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김 수석은 ‘다주택 참모들은 (주택을) 한 채만 남기고 8월 중순까지 매매 계약서를 제출하라’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지시에 따라 지난달 말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갤러리아 팰리스 48평형((전용면적 123㎡)을 22억원에 매물로 내놨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책정된 매물 가격이 해당 아파트의 역대 실거래 최고가보다 2억원 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제로 다주택을 처분한 의사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청와대는 지난 6일 오후 춘추관에서 해당 논란을 해명하며 “통상 부동산 거래를 할 때 얼마나 팔아 달라고 하는지 남자들은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수석이 (매물을) 복덕방에 내놓은 것으로 안다”며 “(김 수석 본인이) 얼마에 팔아달라고 가격을 정하지 않은 것을 이야기 들었다”고 했다.

이후 이런 청와대의 해명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해당 발언이 ‘성차별적’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네티즌들은 “남자들은 부동산을 모른다니...투기꾼은 전부 여자라고 한다. 여성분들 반성하라”, “이제 부인까지 탓하는 것이냐”, “청와대에는 그저 남자인 것 자랑하는 사람들만 있느냐”, “입시도, 펀드도, 부동산도 남자는 잘 모르고. 아는 건 뭐냐”, “국토부 여자로 싹 바꿔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 7월1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강연에서 말했다가 사과한 ‘남자는 출산 경험이 없어 철없다’는 발언도 언급됐다. 한 네티즌은 “남자는 출산 경험이 없어 철이 없다더니 이번에는 부동산도 모르느냐”며 청와대 해명을 비꼬았다.

김 수석이 매도 가격을 높게 책정해 강남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에 앞장서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네티즌들은 “집값의 정상화를 외치면서 매물 가격은 최고가로 부르느냐. 3년 전 가격으로 팔면 1시간이면 팔린다”, “포털사이트만 검색해도 알 수 없는 시세를 남자라서 몰랐다니. 그런 사람들이 부동산을 잡을 수 있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래통합당도 논평을 통해 김 수석을 비판했다. 윤희석 통합당 부대변인은 “(김 수석이) 직이 아닌 집을 선택했다”며 “국민은 실망을 넘어 절망하고 분노한다. 그동안 정부와 여당은 다주택자를 투기꾼, 범죄자라 몰아 왔다. 스스로 정부 원칙을 저버린 김 수석도 이제 불편한 그 자리 내려놓으시고 ‘강남 사랑’을 굳건히 실천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