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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현장]'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 청년도 직장인도 위로하는 '서핑' 이야기

/ 사진=리틀빅픽쳐스




‘서핑’을 소재로 꿈도 취업도 힘든 청춘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가볍고 유쾌하게 그려낸 영화가 찾아온다.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심요한 감독과 배우 이학주, 박선영, 신민재, 신재훈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는 한국 영화에서 흔히 찾아보기 힘든 ‘서핑’이라는 소재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고민을 담은 현실 밀착형 작품. 꿈도 졸업도 미룬 채 대학교 5학년이 된 20대 취준생 준근(이학주 분)의 서핑 도전기를 담는다.

영화는 신선한 소재와 코믹한 스토리 못지않은 만화적인 연출력으로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 초청은 물론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했다. 작품성과 중성을 모두 인정받아 ‘족구왕’, ‘소공녀’를 이을 새 독립영화로 손꼽히고 있다.

심요한 감독은 영화를 통해 취준생들에게 어설픈 위로나 희망을 강요하지 않는다. 서핑을 통해 소소하지만 확실하고 행복한 일탈을 그려내며, 웃음과 힐링을 전한다.

게스트하우스 식구들. /사진=리틀빅픽처스


심 감독은 “청춘 영화를 만들면서 뭔가 가르치려한다든가 교훈을 주려하는 것을 피하고 싶었다. 영화엔 감독의 의도가 들어갈 수밖에 없는데 최대한 안 느껴지게 찍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며 “청년들이 어떻게 볼지 궁금하다”고 영화 개봉 소감을 밝혔다.

첫 장편 영화로 서핑을 소재화하게 된 계기에 대해선 “2010년 초반 30세의 나이로 서핑에 입문했다. 어딜 가도 막내취급을 받았는데 그때 ‘우리나라 20대는 왜 서핑을 못하나’란 의문이 생겼다”면서 “시나리오를 쓰면서 이유를 짐작하게 됐고, 제가 잘 아는 걸 다루다보니 서핑하면서 느껴왔던 궁금증들이 잘 나왔고, 일사천리로 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열연을 펼친 이학주는 이번 작품에서 서핑 배틀에 뛰어들어 ‘취업’과 ‘서핑’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열정파 취준생 ‘준근’역을 맡았다. 그는 취준생의 각박한 현실을 엉뚱하고 찌질하면서도 때론 패기 가득한 매력으로 소화해낸다.

이학주는 “시나리오를 보고 ‘서핑’이란 소재와 서핑을 겨울에 한다는 점이 흥미로워서 감독님께 굉장히 어필 많이 했다”고 밝히면서 “3년 전 겨울, 영화를 찍으면서 춥고 힘들었는데 배우들과 숙식을 같이하면서 가족처럼 친해졌다. 개인적으로 애정하는 영화였기에 어려운 시기지만 개봉하게 되서 좋다”고 개봉 소감을 전했다.

이학주가 연기한 ‘준근’은 유약하고 우유부단한 캐릭터다. 그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사람들이 살다보면 결정을 내리고 자기 삶을 혼자 이끌어 나가야할 때가 오는데, 준근은 그 기로에 선 인물”이라며 “그런 점에서 저와 닮아있었다. 저도 굉장히 운명적으로 휩쓸려오다가 배우라는 직업을 결정하게 됐다. 저랑 닮아있는 면을 잘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서핑 3인방과 그의 서핑 지도를 나선 ‘태우’, 그리고 ‘준근’의 라이벌 금수저 서퍼 커플 김범진과 김윤지. / 사진=리틀빅픽처스




극 중 준근 곁을 지키는 베테랑 서핑 3인방의 케미스트리도 이 작품의 매력포인트다. 이들은 서핑에 대한 가르침 외에 준근의 인생에도 영향을 미친다.

먼저 ‘시선 1318’로 데뷔해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박선영은 걸크러시가 매력인 ‘유나’역에 캐스팅됐다. 그는 “시나리오를 봤을 때 유나란 캐릭터가 매력적이어서 같이 하고 싶었다. 감독님이 저를 원하시고 좋아하시기도 하셨다”고 웃으며 작품 선택 배경을 밝혔다.

박선영은 털털함이 매력인 이 역할을 위해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유나는 큰 형님 같은 캐릭터다. 대사 한마디로 제압하다보니 화술과 호흡 부분에서 캐릭터를 많이 드러내려 노력했다”며 “목소리나 호흡을 좀 더 내려서 유나를 만들어가려 노력했고, 네 명과 다 같이 밸런스를 맞추고 감독님 디렉션도 따르면서 유나를 만들어갔다”고 말했다.

영화계 베테랑 조연 신민재는 이론 최강 ‘태우’ 역을 맡아 이학주와 불꽃 같은 서핑 제자 케미를 보여준다. 신민재는 “실제 발리에 친구와 서핑하러 갔을 때 영화 시나리오 받았는데 운명이라 생각했다. 영화 선택을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그는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해 “태우는 준근에게 눈높이 선생님처럼 교육해야되는 임무가 있어서 친한 친구 같은 느낌으로 해야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만약 이런 친구와 호흡, 가르친다면 어떤 느낌일까’ 하는 마음으로 연기했고, 항상 재미있게 준근이와 만들어보려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tvN ‘미생’에서 얄미운 자원팀 ‘유대리’로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신재훈은 아재력 최강 ‘원종’ 역을 연기한다. 남다른 아재력으로 갖은 중재 역할을 도맡으며 연기 밸런스를 맞춰주는 인물이다. 신재훈은 “시나리오를 받고 읽어보니, 글에서 따뜻함이 느껴져서 무조건 하겠다고 말했다”며 작품에 합류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그는 극 중 ‘대기업 마케팅팀 출신’을 강조하며 관객의 웃음을 유발한다. 이에 대해 “대기업을 다녀본 적이 없어서 어떤 느낌인줄 몰라 고민이 많았다”면서 “영화 찍으러 가기 전에도 많이 만나서 합을 맞춰보며 캐릭터를 잡아나갔다. 자연스러운 생활 연기보다 약간 연극적으로 그 캐릭터에 맞게 대사 안에서 절제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사진=리틀빅픽처스


한편 감독과 배우들은 어려운 시기에 개봉하게 된 영화에 대해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심요한 감독은 “청년뿐만 아니라 사춘기인 직장인들도 시원한 저희 영화 보시고 조금이나마 위로 받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학주는 “겨울 바다에서 서핑한다는 것 보기 힘든 일이기도 하고, 청년에 대한 이야기도 조금씩 있으니 즐겁게 와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신민재와 신재훈은 “좋았던 현장 분위기 관객들에게 전달 됐으면 좋겠다. 영화가 관객들의 마음을 어루 만질 수 있고 감동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객기 폭발 청춘 버스터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는 오는 8월 13일 개봉한다.

/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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