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자산신탁이 한화갤러리아 광교점 부동산을 약 6,000억원에 인수한다. 한화갤러리아는 이번 매각을 통해 1,000억원 가량을 수혈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 광교 매각 주관사인 CBRE코리아는 최근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코람코신탁을 선정했다. 앞서 코람코신탁은 우선협상자 자리를 두고 NH농협리츠와 막판까지 경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외 대체투자가 막힌 상황에서 강남권역에 우량 오피스 매물이 많지 않아 갤러리아 광교에 운용사와 신탁사의 관심이 컸다”고 말했다.
코람코신탁의 인수 가는 6,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한화갤러러리아가 광교점 조성을 위해 약 5,000억원을 투자한 만큼 1,000억원 가량을 손에 쥐게 됐다.
코람코신탁은 연내 계약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가 건물 매각 이후에도 재임차하는 장기 세일즈앤리스백 조건을 내건 만큼 향후 자산 가치가 더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에 과감하게 투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갤러리아 광교점은 3월 문을 열었다. 지하 7층~지상 12층 규모로 영업면적은 7만3,000㎡(2만2,000평)이다. 한화갤러리아가 운영하는 5개 백화점 중 가장 크다. 2010년 천안점 이후 10년 만에 연 신규 점포로 서울 압구정동 명품관에 이은 ‘제2의 명품관’으로 키우겠다는 청사진과 함께 개점 첫해 매출 목표를 5,000억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한화갤러리아의 현금 사정이 나빠지면서 부동산 자산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갤러리아의 총 차입금은 2017년 4,117억원에서 2019년 5,560억원으로 증가했다. 앞서 한화갤러리아는 2월 천안 센터시티도 3,000억원에 매각한 후 재임대해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는 시내면세점과 수원점을 폐점한 바 있다. 이번 매각 후 한화갤러리아가 부동산을 보유하고 운영 중인 백화점은 서울 압구정동 명품관, 대전 타임월드 2곳으로 줄어든다./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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