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의사가 있는 기업이 지난해와 비교해 10%포인트 줄었고 예상 채용 일자리는 30.5%나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발 청년실업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지난달 9일부터 지난 4일까지 상장사 530곳을 조사한 결과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확정한 기업은 57.2%였다고 18일 발표했다. 지난해(66.8%)와 비교해 9.6%포인트 줄었다. 반면 대졸 신입을 뽑지 않겠다고 밝힌 기업은 14.2%로 지난해와 비교해 3.0%포인트 늘었으며 ‘채용 미정’도 28.6%로 6.6%포인트 증가했다.
기업 규모별로 분류하면 ‘채용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대기업은 69.1%로 전년 동기 대비 10.1%포인트 줄었다. 중소기업은 11.8%포인트 줄어든 49.3%에 불과했다. ‘양질의 일자리’로 불리는 대기업과 일자리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소기업 모두 코로나 19로 채용 의사가 급감한 셈이다.
채용 예상인원은 30.5%나 줄었다. 조사 대상 기업에 채용 예상 인원을 주관식으로 입력해달라고 요청한 결과 총 대졸 신입 일자리는 3만1,173개였다. 지난해 4만4,821개보다 30.5%나 줄었다. 감소폭을 살펴보면 △대기업 -30.6% △중견기업 -20.5% △중소기업 -41.6%로 각각 집계됐다.
정기 채용에서 수시 채용으로 구인 형태가 바뀌고 코로나 19까지 더해진 모습이다. 인크루트는 “기업들은 대규모 공채 선발보다는 직무능력을 갖춘 인재를 필요한 때에 수시로 뽑고 있고 이 마저도 인턴십을 통해 평가 관문을 거쳐야 하거나 또는 즉시 성과창출이 가능한 경력직 위주로 선발하고 있다”며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으며 경영환경은 더욱 보수적으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세종=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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