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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크로스픽쳐스 대표 "30억 인구에 통하는 작품 구상하죠"

'수상한 그녀' 印 버전 제작해

2주연속 박스오피스 1위 화제

장벽 높은 인도서 성공신화 써

카카오페이지 웹툰·웹소설 기반

드라마·영화 제작, 美·日 등 공략

글로벌 콘텐츠 제작사 될 것

김현우 크로스픽쳐스 대표. /사진제공=카카오페이지




지난해 영화 ‘수상한 그녀’의 인도 리메이크 버전인 ‘오! 베이비’(Oh! Baby)가 인도 현지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영화가 2주 연속 인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모은 가운데 20여 개의 공용어를 사용하는 인도에서는 텔루구어에 이어 힌두어 리메이크도 선보일 예정이다. 영화를 제작한 ‘크로스픽쳐스’는 이 작품으로는 국내 영화·드라마 제작사로는 유일하게 인도시장에서 성공사례를 만들었다.

14억 인구, 20여 개의 공용 언어, 10개 이상의 문화권역으로 나뉘어 있는 인도는 콘텐츠 해외진출에서 유독 난이도가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하지만 인도 시장에 일찍이 눈을 뜬 크로스픽쳐스는 리메이크에 그치지 않고 인도 최초의 웹툰 플랫폼인 ‘크로스코믹스’까지 론칭하며 탄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에는 카카오페이지가 크로스픽쳐스를 인수하면서 두 회사의 시너지에도 큰 기대가 쏠린다.

최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만난 크로스픽쳐스 김현우 대표는 “카카오페이지의 수많은 웹툰과 웹소설 등 IP(지적재산)가 크로스픽쳐스를 통해 더욱 글로벌한 콘텐츠로 발돋움할 것”이라며 “카카오페이지와의 시너지로 미국·일본·한국·인도를 중심으로 하는 스케일 있는 제작회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지와 크로스픽쳐스의 ‘슈퍼IP’ 1호 작품은 카카오페이지 웹툰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 ‘사내맞선’이 될 예정이다. ‘사내맞선’은 현재 드라마 제작을 진행 중으로 내년 중 국내 방영에 이어 인도에서의 제작도 예정돼 있다. 김 대표는 “이 밖에도 카카오페이지의 IP를 바탕으로 하는 작품을 크로스픽쳐스가 제작해 조만간 미국 할리우드와 일본 등에서 드라마로 선보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현우 크로스픽쳐스 대표. /사진제공=카카오페이지




김 대표가 우연한 계기로 인도 시장에 눈을 뜨게 됐다고 한다. 2015년 무렵 크로스픽쳐스가 제작한 영화 ‘용의자 X의 헌신’을 인도에서도 영화로 제작하고 싶다고 문의 메일이 쏟아지면서 인도를 주목하게 됐다고 한다. 크로스픽쳐스는 일본 미스터리 소설 ‘용의자 X의 헌신’의 IP를 확보해 중국 영화로 제작, 중국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그는 “인도 쪽 연락을 받으면서 인도 시장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특히 인도는 다언어를 쓰는 국가인 만큼 같은 영화를 여러 언어로 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적으로 큰 기회가 될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인도에 웹툰 플랫폼이 없고, 만화와 웹툰이 아직 본격적으로 태동하지 않았다는 점도 눈여겨봤다. 김 대표가 지난해 12월 론칭한 ‘크로스코믹스’는 인도의 유일한 웹툰 플랫폼이자 1위 플랫폼으로, 현재 50만 다운로드를 넘어서 100만 다운로드를 앞두고 있다. ‘크로스코믹스’는 앞으로 인도 시장에서 카카오페이지 웹툰을 독점적으로 공급하게 될 예정으로, 단순히 한국 웹툰을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인도 현지 작가들을 발굴해 웹툰 제작을 돕고, 이 IP를 바탕으로 영상화까지 나아가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크로스픽쳐스가 이처럼 글로벌한 행보를 이어가는 데는 김 대표의 성장환경의 영향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어린 시절을 미국에서 보낸 후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와세다대 경영학석사(MBA)과정을 마쳤다. 1997년부터는 베인앤드컴퍼니에서 전략 컨설턴트로, 골드만삭스에서 투자은행가로 MBA를 마친 2003년에는 미국 디즈니 테마파크 사업부문에서 근무했다. 이때 창조적인 콘텐츠 제작업에 재미를 느끼고 설립한 회사가 크로스픽쳐스다.

“저희는 한국 5,000만 명만 보고 작품을 기획하지 않습니다. 적어도 30억 명을 보고하죠. 인도 14억 명, 중국 14억 명에 미국 3억 명까지 더하면 30억 명이니까요. 이 이야기가 다른 나라에 있는 내 친구에게 먹힐 수 있을지가 기초가 된 거 같습니다. 더 넓게 보고, 한 번 더 생각하는 것이 습관이 됐습니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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