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모를 위험성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달 4일부터 이날까지 2주간 방역당국에 신고된 신규 확진자 2,013명 가운데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532명으로, 26.4%에 달했다. 감염경로를 모르는 환자가 4명 중 1명 이상인 셈이다. 이는 방역당국이 지난 4월 관련 통계를 발표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 비율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8월 중순 이후 점차 높아지기 시작해 최근에는 계속 20%대를 유지하고 있다. 전날 25.4%까지 치솟으며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하루 만에 다시 기록을 갈아치웠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감염원과 접촉자를 최대한 빨리 찾아 격리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이처럼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환자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방역당국의 신속한 추적이 그만큼 어려워져 2차, 3차 감염으로 전파 고리를 끊어내는 게 힘들어진다.
서울시가 지난 6월부터 시행 중인 일반시민 선제검사를 통해 처음으로 확진자를 발견했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해당 확진자는 지난 14일 검사를 받은 뒤 1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일반시민 선제검사는 ‘조용한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서울시가 증상이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검사다. 일반시민도 서울시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시립병원 7곳에서 무료로 검사받을 수 있다. 지난 6월15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선제검사를 받은 사람은 모두 8,544명이다.
방역당국은 이 같은 무증상·경증의 감염원이 지역사회 곳곳에 남아 있어 추가 전파 위험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현 상황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최선의 방법이라고도 강조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당분간은 코로나19 종식을 기대하기가 어렵다”며 “코로나19와 함께 안전하게 살아가는 일상, 그리고 건강한 습관을 정착시키고 생활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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