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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민족과 나라를 지탱하는 두 개의 뿌리

모종화 병무청장





지난 2019년에 개봉한 영화 ‘말모이’는 1940년대 일제강점기에 조선어학회가 일제에 항거하며 말과 마음을 모아 최초로 우리말 큰사전을 만든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일본의 민족말살 정책이 무자비하게 시행됐던 이 시기에 그들은 왜 우리말로 된 사전 ‘말모이’를 완성하기 위해 목숨을 걸었을까.

말에는 마음과 정신이 담겨 있다. 일본은 우리의 정신을 끊어놓기 위해 우리말과 글의 사용을 금지했다. 말과 글을 잃어버린다는 것은 민족의 정신을 잃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선각자들은 우리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서 목숨을 걸었고 그 덕분에 한글은 현존하는 3,000여개의 언어 가운데 고유의 문자로 된 사전을 가진 단 20여개의 언어 중 하나가 될 수 있었다.

언어연구학으로는 세계 최고인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합리성·과학성·독창성을 기준으로 선정한 문자 순위에서 한글이 당당히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한글은 누구나 쉽게 익힐 수 있으며 컴퓨터나 휴대폰 문자 입력에서 한자나 일본어보다 7배가량 빨라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일조한다. 영어나 일본어 등과 달리 창제 배경과 시기가 정확히 남아 있는 유일무이한 글 체계라는 점도 특별하다.

이렇듯 한글은 쉽고 과학적인 글이어서 대한민국의 문맹률을 낮추는 데 기여했고 한강의 기적을 이끈 원동력이 됐다. 또 우리나라 드라마·음악(K팝) 등이 한류열풍을 이끌고 그 결과 한글은 세계 젊은이들이 앞다퉈 배우려는 언어 중 하나가 됐다. 우리의 정신이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국가 위상을 제고하는 한류열풍에도 우리는 여전히 극복하지 못한 과제를 갖고 있다. 바로 분단국이라는 꼬리표를 짊어지고 가는 상황에서의 안보 문제다. ‘강한 군대’는 우리말과 마찬가지로 나라를 지탱하는 뿌리이다. 아무리 사회·문화가 발달한다 해도 나라를 지킬 힘이 없으면 우리의 것을 다시 빼앗겨버릴 수밖에 없다.

국가안보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병무청은 보다 강한 대한민국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나가고 있다. 첨단과학 시스템을 활용한 정예자원 선발은 물론 병역을 자랑스럽게 이행할 수 있는 병역문화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앞으로도 강하고 행복한 조직문화를 토대로 국민 중심의 병무행정을 구현하기 위해 묵묵히 걸어 나갈 것이다.

한글로 대표되는 우리의 소프트웨어와 강한 국방력이라는 하드웨어는 대한민국이 세계를 선도하게 하는 두 축이다. 오는 9일 574돌 한글날을 맞아 다시 한번 한글의 소중함을 깨닫고 강한 대한민국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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