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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총리, 당대표까지 다 모였다...文 ‘유명희 총력 지원’ 특명

文, WTO 사무총장 선거 지원회의 주재

전현직 총리에게 "외교적 역할 해달라"당부

김현종 "이제 시작, 다자 무역 복원 강조해야"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과 아구스 인도네시아 통상부 장관이 지난해 11월 25일 오후 부산 한 호텔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타결 공동선언문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지원회의를 주재하고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선출될 수 있도록 외교적 역량을 총 동원하라는 특명을 내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된 회의에서 참석자들에게 이같이 강조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춘추관을 찾아 전했다. 이날 회의에는 유 본부장을 비롯해 정세균 국무총리, 강경화 외교부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김현종 안보실 2차장이 총 집결했다. 사실상 글로벌 무대에서 외교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우리 정부 핵심 인사들을 문 대통령이 모두 불러 모은 셈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남은 유세 기간 친서 외교와 함께 정상 통화를 통해 최대한 유 본부장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정 총리를 향해서 ‘총리 외교’에 적극 나서 줄 것을 주문했고 이 대표를 향해서도 “총리 시절 방문했던 나라에 대해 외교적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3월 국무총리로서 유 본부장에게 직접 임명장을 수여한 바 있다. 강 대변인은 “오늘 회의의 결론은 가용한 역량을 총동원하되 역할을 분담해서 체계적으로 지원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해 3월 정부서울청사에서 유명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에게 임명장을 주고 있다./연합뉴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유 본부장은 “대통령께서 선거 시작 시점부터 적극 지원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면서 “10월 19일에서 27일까지가 최종 라운드 기간인데 지역별로 고른 득표를 받고 모든 WTO 회원국들의 지지를 받는 사무총장이 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동안 지지 교섭 활동을 전개 하겠다”고 보고했다.

강 대변인은 이와 관련 “WTO 선거는 표를 많이 얻어야만 이기는 것이 아니라 회원국이 비토 여부가 중요하다”면서 “다득점은 기본이고 실점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외교적 역량을 총 동원하라 지시한 것 역시 각국에서 표를 얻음과 동시에, 유 본부장에 대한 비토를 방지해달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날 회의에서 정 총리는 “쉽지 않은 승부에서 파이널 라운드까지 진출한 것은 대통령의 지원과 후보자 본인의 노력이 결합한 결과였다”면서 “짧은 시간 성과를 내려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남은 기간 동안 저 또한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성 장관은 “출발 시에는 우리 후보의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열세였으나 선거기간 치고 올라가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대표적인 통상 전문가인 김 2차장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다자무역을 복원할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2차장은 유 본부장의 전임자이기도 하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왼쪽)과 유명희 신임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해 3월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열린 김 본부장 이임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연합뉴스


청와대는 선거 전망이 결코 낙관적이지는 않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냉정하게 말한다면 백중열세 상황으로도 볼 수 있고 정확히는 추격자의 위치라고 보면 될 거 같다”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분명한 건 유 본부장이 대단히 선전해서 상승세에 있다는 것”이라며 “미중과 협상 경험이 있고 통상 전문성이 뛰어나며 개인적 능력 외에 K방역으로 높아진 국격이 유 본부장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유 본부장은 이날 회의 이후 막판 유세를 위해 13일 출국해 스위스 제네바와 유럽 주요국을 방문한다. 오는 19∼27일 진행되는 최종 라운드에서는 유 본부장과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나이지리아) 단 2명의 후보자만 올라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남은 기간 국가의 역량을 결집해 외교적으로 총력전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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