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가 콘텐츠 제작과 유통을 분리하며 스트리밍 서비스를 중심으로 사업재편에 나선다고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밥 차펙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디즈니+’의 놀라운 성공과 소비자와 직접 거래하는 사업을 가속화하는 계획을 고려할 때 우리의 성장전략을 보다 효과적으로 지원하고 주주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그는 “유통과 별개로 콘텐츠 제작을 관리함으로써 소비자들이 가장 원하는 콘텐츠를 만들고 전달하는 데 더 효과적이고 빠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표에 디즈니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5% 이상 상승했다.
이에 따라 콘텐츠 제작은 스튜디오와 일반엔터테인먼트·스포츠그룹이 각각 나뉘어 맡는다. 스튜디오그룹은 극장 개봉을 위한 콘텐츠와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 콘텐츠, 월트디즈니 스튜디오, 마블 스튜디오,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등을 담당한다. 일반엔터테인먼트는 ABC뉴스와 디즈니 채널,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을, 스포츠그룹은 ESPN 등의 스포츠 관련 콘텐츠에 초점을 맞춘다. 새 조직인 미디어·엔터테인먼트배급그룹이 이 같은 콘텐츠의 배급과 운영·판매·광고 등 전반을 담당한다.
CNBC는 디즈니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극장사업이 마비된 반면 고객들이 스트리밍으로 몰린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차펙 CEO는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으로 특징짓지는 않겠다”며 “코로나19가 이 속도를 가속화시켰지만 이 전환은 어쨌든 일어날 것이었다”고 말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