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지 4년, 난임, 현재 자녀 9명. 미국에서 화제가 된 부부의 현황이다.
16일 ABC 방송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맥신·제이컵 영 부부는 지난 2016년 결혼한 후 임신이 되지 않자 아이를 입양하기로 했다. 영 부부는 2017년 2개월간 입양 관련 교육을 이수한 뒤 위탁보호소에 한꺼번에 한명이 아닌 두명을 입양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1개월 후 삼남매를 입양할 수 있겠냐는 연락이 왔다. 아이를 절실히 원했던 맥신은 당초 희망보다도 많은 아기를 입양할 수 있다는 기쁨에 무조건 좋다고 답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위탁보호소에서 먼저 입양한 3남매의 여동생 엘리엇도 입양할 의향을 묻는 전화가 왔다. 맥신 영은 지체 없이 좋다고 말해 총 4남매를 입양해 키우게 됐다. 이들은 입양 당시 모두 4살 이하였다.
맥신 영은 “처음에는 두 명 정도 입양하고 싶었지만, 4살 이하의 남매 3명을 입양할 의향이 있냐는 제안에 망설임 없이 좋다고 얘기했다”며 “엘리엇을 입양할 때도 남매들을 헤어지게 하고 싶지 않아서 좋다고 얘기했다”고 회상했다.
4남매와의 삶이 시작됐고, 2018년 초 이들에게 뜻하지 않은 일이 생겼다. 큰 기대 없이 실시한 인공 수정을 통해 임신에 성공한 것이다. 맥신 영은 “아이를 갖기 위한 2년간의 노력 끝에 2018년 10월 헨리를 낳았을 때 전율을 느꼈다”고 전했다.
7명의 대가족이 됐지만 놀랄 일은 더 남아있었다. 자연 임신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알고 있었던 부부에게 네 쌍둥이가 생긴 것이다. 병원에서는 네쌍둥이를 낳는 것이 위험하다고 경고도 했지만, 지난 7월 맥신이 네쌍둥이를 무사히 출산하면서 ‘영 패밀리’는 11명이 됐다.
맥신 영은 “4남매를 입양한 일은 나의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이었고, 네쌍둥이를 가진 것을 알게 됐을 때도 정말 흥분됐다”며 “9명 모두에게 관심을 쏟느라 힘들지만 먼저 입양한 큰 아이들이 동생들을 잘 돌봐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이들이 크면 쌍둥이를 빼고는 모두 나이가 달라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고등학교까지 매 학년 한명씩 나란히 학교에 다니게 될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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