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유럽과 북아메리카에 한국의 대응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19일(현지시간) WHO의 마이클 라이언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화상으로 진행한 언론 브리핑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 호주는 최근 수개월 동안 인내심을 가지고 계속해서 확진자를 추적하고, 접촉자를 격리하며 코로나19 확산세를 잡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들은 결승선을 통과한 이후에도 계속 달렸다. 경주가 끝나지 않았으며, 그 결승선이 거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반면 “너무 많은 나라가 가상의 결승선을 만들어놓고 그것을 통과할 때 속도를 줄이려고 했다”고 지적했다. 라이언 차장이 언급한 결승선이란 코로나19 확산세가 어느 정도 잡힌 상황으로 파악된다. 즉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진 상황에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바이러스 확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는 의미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역시 지속적인 코로나19 대응 조치를 주문했다. 그는 “피로감이 있다는 점을 알지만 이 바이러스(코로나19)는 우리가 경계를 늦추면 무서운 속도로 다시 증가해 병원과 보건 시스템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지속적인 조처를 당부했다.
아울러 그는 글로벌 백신 공급 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이하 코백스)’에 가입한 국가 수가 184개국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백신의 균등한 공유는 고위험 지역 사회를 보호하고 보건 시스템을 안정화하며 진정한 세계 경제 회복을 이끌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말했다. 코백스는 코로나19 백신을 세계 모든 국가에 충분하고 공정하게 배분하기 위해 WHO와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감염병혁신연합(CEPI)이 운영하는 백신 공급 기구다.
이와 함께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미국의 보컬 그룹 ‘시스터 슬레지(Sister Sledge)’의 멤버 킴 슬레지가 WHO에 기부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킴 슬레지가 그룹의 히트곡 ‘위 아 패밀리(We Are Family)’의 특별판 판매 수익금을 기부하기로 했다면서 이는 코로나19 대응 및 전 세계 보건 서비스 강화에 사용될 것이라고 알렸다. 킴 슬레지는 “남편과 딸이 의사로, (코로나19 대응에) 최전선에 있다”며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를 설명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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