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관리들과 부모 등에 따르면 이날 정오쯤 괴한들은 카메룬 사우스웨스트 지역 쿰바시에 자리한 학교에 들어와 교실에서 수업 중인 학생들에게 무차별로 총기를 난사했다. 총격을 피하기 위해 2층 교실 창문에서 뛰어내린 많은 학생도 부상을 당했다. 유엔 인도지원조정실(OCHA)은 성명을 통해 어린이 8명이 총격으로 숨지거나 마체테(날이 넓고 긴 칼)에 베여 숨졌고, 다른 십여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지역 교육 관리 아힘 아바노 오바세는 희생자들의 나이가 12∼14세라고 말했다. 다른 관리는 “최소한 6명의 학생들이 근거리에서 총을 맞았다”며 이들 중 일부는 중태에 빠졌다고 말했다.
다른 관리는 이번 공격은 분리주의 반란군의 소행이라고 규탄했다. 사우스웨스트 지역은 분리주의자들이 활동하고 있는 곳이다. 이들은 폴 비야 대통령의 프랑스어권 정부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통행 금지를 부과하고 학교들을 폐쇄했다.
사우스웨스트 등 카메룬 서부는 식민시대의 유산으로 영어를 주로 사용하는 주민이 사는 곳이다. 이 지역은 프랑스어 사용 주민이 다수인 카메룬에서 수십년간 소외되고 차별당했다며, 2016년부터 분리주의 운동을 시작했고, 2017년 10월 분리 독립을 선포했다. 하지만 이후 토벌에 나선 정부군과 반란군의 충돌로 민간인을 중심으로 3,000명 넘게 숨지고 약 70만명의 피란민이 발생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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