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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신간] 외로운 도시 아이가 창 밖에서 찾은 작은 친구

■참새를 따라가면

김규아 글·그림, 창비 펴냄

교사 출신 작가의 첫 창작 그림책

아이 마음 섬세하고 부드럽게 표현





책 속 아이에게 느긋한 아침 여유는 없다. “학교 늦겠다”는 소리를 들으며 홀로 양치질하고, 홀로 옷을 입고 홀로 가방을 싸서 학교로 향한다. 등굣길 어른들의 모습은 그렇게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학교에서 보내는 하루도 늘 비슷하다. 자꾸만 창밖으로 시선이 향한다. 아이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참새떼다. 아이 눈에 참새들은 참 행복해 보인다. 올망졸망 여럿이 모여 발랄하게 논다. ‘내가 참새라면?’이라는 상상을 하던 끝에 아이는 정말 참새들과 친구가 된다.

초등학교 교사 출신 작가 김규아의 첫 창작 그림책 ‘참새를 따라가면’이 출간됐다. 아이들의 시에 직접 그림을 그린 ‘교실시집’을 독립 출판하고, 학급 학생들만을 위한 이야기를 연재하기도 했던 김규아는 이제는 교단을 떠났다. 하지만 글과 그림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보듬으려 하는 건 한결같다.





‘참새를 따라가면’은 그가 교사로 처음 부임했던 시골 초등학교에서 시작된 이야기다. 어느 날 아이가 한 손에는 돌멩이를 들고 입에는 아이스크림을 문 채 논밭의 참새들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고 한다. 사연을 들어보니 이웃 할아버지가 아이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면서 돌멩이로 참새들을 쫓아 달라고 했는데, 아이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있었다. 김규아는 참새에게 미안함을 갖고 호기심 어린 눈으로 내내 바라보던 아이를 보면서 이 이야기를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작가가 이야기를 구상한 첫 장소는 시골이지만 책 속 아이는 고층 빌딩으로 둘러싸인 도시에 산다. 어른들은 늘 무표정하고 바쁘다. 아이의 엄마 역시 마찬가지다. 이런 아이가 참새와 친구가 되는 상상을 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코끝이 살짝 찡해지기도 한다. 4세 이상. 1만3,000원.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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