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자금 횡령과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대법원 상고심에서 징역 17년형이 확정되고 2일 재수감되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 앞은 취재진과 시위에 나선 유튜버들이 몰려 긴장감이 맴돌았다. 한때 경찰 제지선을 넘어다니는 유튜버와 경찰 사이에 언쟁이 오가며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이날 아침 일찍부터 취재진 50여명이 자택 앞에서 대기하고 있으며 곳곳에서 개인방송을 이어가는 유튜버들도 눈에 보였다.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경찰 수십여명도 자택 인근에서 대기를 이어갔다.
한 유튜버는 오전 7시께부터 자택 앞에서 이 전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는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 유튜버는 “(대법원 판결에 대해) 법치주의가 죽었다고 발언한 것은 망언”이라며 “자신의 유죄와 범죄 행위에 대해 대국민 사과하고 국민이 단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는 모습과는 달리 이 전 대통령을 찾은 지지자나 측근은 눈에 띄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30분께 자택을 나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할 예정이다. 이후 검찰이 제공하는 차량으로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동부구치소에 수감될 계획이다.
동부구치소는 이 전 대통령이 2018년 3월 22일 구속영장을 발부 받은 후 이듬해 3월 보석 석방 될 때까지 1년간 수감됐던 곳이다. 지난 수감 때와 마찬가지로 네 평 남짓의 독거실을 사용할 예정이다.
/심기문기자 do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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