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과 충무로·남산·명동·남대문으로 이어지는 주요 관광지를 동서 방향으로 연결하지만 좁고 걷기 불편했던 퇴계로가 걷기 편한 보행친화거리로 재탄생한다. 기존 6~8차로를 4~6차로로 줄여 보행로 폭을 최대 3배까지 확대했다. 전 구간 자전거도로를 신설하고 따릉이 대여소와 나눔카 주차장을 새롭게 조성해 공공교통 접근성도 높였다. 적치물과 구조물로 뒤엉켰던 공간에는 상인들을 위한 조업정차공간 8개소와 이륜차 하역주차장 1개소도 마련했다. 퇴계로 도로공간 개편은 명동과 동대문시장 등 인근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명동역 인근 퇴계로2가부터 동대문역사공원 인근 광희동사거리에 이르는 1.5㎞ 구간에 대한 ‘퇴계로 도로공간재편사업’을 이달 말 완료한다고 8일 밝혔다. 지난 2018년 회현역부터 퇴계로2가에 이르는 1단계(1.1㎞)에 이어 2단계 구간도 마무리되면서 퇴계로 전 구간(2.6㎞)이 보행자 중심의 친환경 공간으로 완성된다.
퇴계로 2단계 공간재편은 도로 다이어트와 보행로 확대, 인근 상인을 위한 조업정차공간 신설, 자전거도로 신설, 대중·공유교통 접근성 확대, 녹지대 및 휴게공간 조성 등으로 추진됐다.
왕복 6~8차로의 넓은 도로는 2개 차로를 줄이고, 기존에 폭 2~3m 정도로 협소했던 보행로는 6~7m까지 최대 3배 확장했다. 차로 축소는 운전자의 통행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양측 하위 1차로를 축소해 보행공간을 확보하고, 기존 유턴·좌회전 차선이 있는 구간 등 기존 신호체계를 최대한 유지했다.
조업정차공간도 신설했다. 진양상가를 비롯 이륜차·애견용품점 등 대형상권이 위치한 퇴계로의 특성을 고려해 주변 상인들이 편리하게 상·하역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조업 정차 공간 8개소(14면)와 이륜차 전용 하역 주차공간 1개소(10면)를 신설했다.
자전거와 공유교통 인프라도 확충됐다. 기존에 없던 자전거도로를 전 구간에 신설했다.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분리형)로 조성하되 자전거와 보행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노면표시, 안전표시 등을 촘촘히 배치했다. 따릉이 대여소 4개 지점(40대), 나눔카 대여지점 3개소(5면)를 각각 새로 조성했다.
구간 내 버스정류소는 보도 쪽으로 들어간 유형의 ‘버스베이’ 형태로 만들어 버스가 정차하기 쉽고 대중교통 이용자들의 편의성도 높였다. 여유공간에는 녹지대를 조성해 보행자와 방문객들에게 휴식을 제공한다. 보행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띠녹지를 조성하고 가로수를 2열로 심었다. 특히 중구를 상징하는 소나무를 중심으로 관목류와 초화류를 가로수로 심어 사계절 내내 청량감 있는 경관을 선사하는 도심숲을 조성했다.
서울시는 퇴계로를 시작으로 사대문 안 ‘녹색교통지역’을 보행·자전거·대중교통 중심공간으로 만드는 도로공간재편사업을 순차적으로 완료한다는 목표다. 서울로7017과 퇴계로에 이어 세종대로 사람숲길이 내년 초 준공을 앞두고 있고 향후 충무로와 창경궁로·장충단로도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도로공간재편사업은 온실가스 배출 감소 등 서울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반드시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며 “이번 퇴계로 도로공간재편사업에 이어 세종대로 사람숲길 조성까지 완공되면 서울시민들의 보행 환경이 획기적으로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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