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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김현식 30주기, 권인하와 랜선 추모 음악회 여는 김장훈

"30주기 추모는 '축원하는' 자리로… 노래·이야기로 기릴 것"

"규모는 작아도 의미 있는 추모해보자 생각… 온라인 공연으로"

'내 사랑 내 곁에' 녹음한 스튜디오서 당시 쓴 마이크까지 준비

올해로 30주기를 맞은 ‘영원한 가객’ 고(故) 김현식. /사진제공=슈퍼맨C&M




“이번 추모 공연은 슬픔이 아니라 즐겁게 축원하는 자리로 만들 생각입니다. 김현식을 아는 사람들이 30년이 지난 지금도 잘 살아 있으니, (권)인하 형과 서로 노래 부르고 듣고 생전 비하인드 스토리도 이야기하며 현식이 형을 기리고 싶네요. 두 사람만큼 비하인드를 아는 사람은 없을 걸요”

지난 1일은 대중음악사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인 고(故) 김현식의 30주기였다. 가수 김장훈은 오는 11일 밤 권인하와 함께 그의 30주기를 맞아 추모하는 랜선 음악회를 열기로 한 데 대해 전날 서울경제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번 공연이 제 생각에 그간 공연들 중 가장 특별하지 않나 싶다. 독도 공연보다도 더”라며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사회가 혼란스럽지만 30주기인데 뭐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했고, 이번엔 규모는 작아도 의미는 매우 큰 추모를 해 보자는 생각에 온라인 공연을 결정했다.

김현식이 생전에 매우 아꼈던 동생이고, 같이 살기도 했던 적도 있어서 사촌지간이라는 오해까지 받았을 정도였던 김장훈이다. 권인하 역시 김현식의 히트곡 중 하나인 ‘비 오는 날의 수채화’를 강인원과 더불어 셋이서 같이 부르는 등 생전에 친분이 두터웠다. 김장훈은 “김현식과 생전 절친했던 두 사람이 뭉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생각했다”며 “오랜 세월을 돌아왔는데 인하 형과 같이 공연하기도 처음이더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최근 유튜브를 중심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기도 하다. 권인하는 쩌렁쩌렁한 성량으로 ‘천둥호랑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김장훈은 일종의 밈(meme)인 ‘숲튽훈’을 캐릭터로 승화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김장훈은 “공연 소식이 알려지고 두 사람의 유튜브 채널에도 환영하는 댓글이 많이 달렸다. 특히 10~20대 젊은 남성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11일 고(故) 김현식 30주기 추모 음악회를 여는 가수 권인하(왼쪽)와 김장훈. /사진제공=권인하·김장훈




추모 음악회를 결정했던 두 사람의 다음 고민은 ‘어디서 하지?’였다. 그러던 중 김현식이 마지막으로 녹음했던 스튜디오를 떠올렸다. 동부이촌동에 있는 서울스튜디오였다. 김현식은 이 곳에서 유작이자 최고 히트곡인 ‘내 사랑 내 곁에’를 녹음했다. 그의 생전 마지막 앨범인 5집을 준비하면서 같이 녹음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리지 않았고, 사후 발매된 6집에 수록돼 엄청난 인기를 모았다. 김장훈은 “당시 메인 스튜디오가 1층에 있고, 곡을 녹음한 곳은 지하실에 있는 스튜디오였다”며 “1층 스튜디오는 사라졌지만 옛 녹음실은 남아 있더라”고 말했다. 공연은 그 곳에서 당시의 느낌을 살려 진행하기로 했다. 심지어 스튜디오 사장님께 그 때 쓰던 마이크까지 찾아달라고 했을 정도였다.

두 사람은 이미 어떤 곡을 부를지도 정한 상태다. 사랑했어요, 어둠 그 별빛, 비처럼 음악처럼, 내 사랑 내 곁에, 이별의 종착역 등 김현식의 생전 히트곡들이 두 사람의 손에서 재해석된다. 다만 그의 대표곡 중 하나인 5집 타이틀곡 ‘넋두리’는 부르지 않는다. 권인하에게 불러달라는 요청이 있었지만 그 곡의 죽음을 예감한 듯한 느낌은 당시 김현식 본인이 아니면 재현할 수 없다며 고사한 걸로 알려졌다.

이들의 김현식 추모 음악회는 이날 밤 9시부터 두 사람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방송된다. 그는 “공연을 결정한 뒤 어느 날은 집에서 현식이 형의 노래를 부르다 필이 꽂혀서 밤새 불렀다”며 “인하 형도 그래서 설레어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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