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지난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73%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7% 하락한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22% 상승 마감했다. 지난주 시장은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백신 개발 상황을 주목했다. 20일(현지시간) 하루에만 19만5,0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연일 역대 최다 기록을 쓰면서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감염자는 1,200만명을 넘긴 상태다. 이런 가운데 다음 주 대규모 이동이 발생하는 추수감사절 연휴가 시작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다만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하는 등 코로나19 백신과 관련된 긍정적인 소식은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12월 중순경에 FDA 긴급 사용이 승인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보관 온도와 대량 생산 여부 등을 두고 논란이 있는 만큼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를 종식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6bp 내린 0.828%를 기록했다. 장중 최근 11거래일 동안 가장 낮은 0.818%를 기록하기도 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9bp 하락한 0.161%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4.6bp 떨어진 1.531%를 나타냈다. 이번주 낙폭은 6월 12일 이후 가장 가파른 11.8bp였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68.5bp에서 이날 66.7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스티브 므누신 장관이 의회의 경기부양법(CARES Act) 지금으로 운영되는 연준의 프로그램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히며, 금융시스템을 부양하려는 연준의 능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미 국채수익률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소기업 지원 등을 포함한 5개의 대출 기구가 만료되면 경제 전망은 더 어두워질 수밖에 없다. 투자자들은 시장 불안, 금융 여건 경색을 우려하고 있다. 인터랙티브 인베스터의 리차드 헌터 시장 대표는 “새해 새로운 재정 부양책에 대한 희망이 희미한 상황에서 연준과 재무부의 불협화음은 투자심리를 뒤흔들 정도로 위협적일 것”이라며 “통화의 재정 부양은 건강 위기 내내 지속해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외환시장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 20일 92.370을 기록하며, 주간 단위로 0.4% 하락했다. 므누신 장관이 안전자산 수요를 되살리며 달러화 강세를 견인했다. 므누신 장관은 회사채를 사주는 유통시장 기업 신용 기구(SMCCF)·발행시장 기업 신용 기구(PMCCF)와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메인스트리트 대출 프로그램, 지방정부 유동성 지원 기구(MLF) 등을 갱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연준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도입된 긴급 대출기구들이 어렵고 취약한 경제에 대한 후방지원 역할을 이어가기를 바란다”며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식도 위험통화의 추가 약세를 제한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조나단 피터슨은 “세계 경제와 무역이 팬데믹(대유행) 충격에서 회복되는 초기 단계에 있는 것 같다”면서 “달러화에는 부담 요인이고 유로화에 대해서는 강세 요인이다”고 진단했다.
◇원유시장
20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42.15달러에 마감하며, 이번 주 5%가량 올랐다. 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식이 나오고 있지만 악화하고 있는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유가의 추가 상승을 제한했다. 다만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연합체)가 올해 말로 예정된 대규모 감산의 기간을 연장할 것이란 전망은 유가에 긍적이다. 아랍에미리트(UAE)가 감산 정책 등에 반발해 OPEC 탈퇴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었지만, UAE 에너지부 장관은 OPEC+의 합의를 언제나 존중한다는 성명을 내놓으며 반박했다.
◇주간전망
이번 주(23~27일) 뉴욕증시는 미국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봉쇄조치가 잇따르며 경기 재침체 우려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연일 신규 확진자가 최다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다음주에 예정된 추수감사절을 기점으로 코로나19 상황이 더욱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부양책 논의에도 주목해야 한다. 지난주에 민주당이 공화당과 부양책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혀 기대가 커졌지만, 므누신 장관은 민주당이 협조해야 한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사실상 내년 정권 이양까지 추가 부양책 합의는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크지만, 진전된 소식이 나온다면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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