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4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회동을 갖기로 했지만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당초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교섭단체 정당대표 회동을 가질 예정이었다. 지난 9월10일 박 의장이 주재했던 첫 여야 대표 오찬 회동 이후 두 번째 만남이 될 것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전날(3일) 저녁 이 대표의 최측근인 당대표실 이모 부실장이 숨진 채로 발견된 데 따라 이 대표의 이날 일정에 변동이 생길 가능성이 열렸다. 이 부실장은 ‘옵티머스 로비 의혹’ 사건과 관련해 지난 2일 오후 6시30분까지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관련 조사를 받았으며, 저녁식사 후 조사를 재개하기로 했으나 소재가 확인되지 않다가 전날 오후 9시15분쯤 서울 법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그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만일 여야 대표가 회동한다면 6년 만에 내년도 예산안을 법정시한 내에 처리한 이후 ‘입법의 시간’을 맞아 굵직한 핵심 입법 현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공수처법 개정안과 국가정보원법 개정안 등 권력기관 개혁 입법을 오는 9일 종료되는 정기국회 내 최우선 처리 목표로 삼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은 여당의 단독 강행 의결에 강력 반발하는 상황이다. 이밖에도 ‘경제3법’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대북전단살포 금지법, 5·18 특별법 등 주요 법안들에서도 여야 이견이 상당해 정기국회를 넘어 연말까지 입법을 두고 정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대표는 야당의 비토권 무력화 내용을 포함한 공수처법 개정을 두고 “야당과 협의, 인내도 필요하지만 때론 결단도 필요하다. 우리는 많이 인내해왔고 조금의 인내가 필요할지 모르겠으나 결단이 임박했다”며 국민의힘을 압박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단독 처리를 강행하면 법이 보장하는 범위 내에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공수처법에 대해서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 사태 등을 볼 때 검찰개혁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본다.
/이혜인인턴기자 understa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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