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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참위 "6년 전 해수부 '세월호 항적 발표' 문제 있어"...수사 요청 방침

상황실 표출된 항적과 정부 발표한 항적 서로 달라

당시 해수부 "데이터 저장 지연 때문" 해명했지만

사참위 "통합전산센터에 항적 데이터 미저장 없었다"

박병우 세월호참사 진상규명국 국장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참사당일 세월호 항적 발표 및 증거보전 관련 조사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가 지난 2014년 세월호참사 당시 세월호 항적 데이터 저장이 지연됐다는 해양수산부의 발표가 사실이 아니었다며 검찰에 수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는 17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 18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양수산부의 당시 발표와 보고는 사실이 아니다”며 “참사 당일 해수부는 오후 4시 이전 해수부 상황실에서 표출된 세월호 AIS 항적과 전혀 다른 항적을 세월호 항적으로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AIS는 선박의 위치, 속력, 방향 등 운항 정보를 다른 선박이나 교통 정보를 관제하는 VTS센터에 제공해주는 항해 장비다. 선박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핵심적인 증거를 의미한다.

해수부는 사고 당일 오전 3시 37분부터 9시 30분까지 센터 저장장치에 이상이 생겨 당일 오후 4시부터 그해 5월 12일까지 목포와 진도 VTS센터, 두우패밀리호 등에서 데이터를 복원해 세월호 항적을 발표했다고 주장해왔다.

사참위는 6시간 동안의 AIS 데이터 지연(미저장)은 자체 조사 결과 이러한 해수부의 설명이 허위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사참위는 2014년 4월 23일 정부통합전산센터가 해수부에 보낸 공문을 실지조사로 확보했는데, 문서엔 ‘참사 당일 6시간 동안 선박위치정보 시스템과 관련된 서버, DB, 네트워크 장애는 없었고 선박 위치정보 저장이 지연된 바도 없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참위 관계자는 “어떻게 오후 4시 이전과 이후의 항적이 이렇게 다르게 표출될 수 있었나. 저희 조사 결과 기술적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봤다”며 “사고 지점도, 항적도 다르기 때문에 이걸 실수라고 보기엔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항적 저장 지연이 없었다는 관련자 진술 등도 있었다”며 “해수부가 세월호 항적이 6시간 동안 ‘미저장 돼 있었다’고 말한 내용은 허위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사참위는 해수부 장관과 국회 국정조사 특위에 허위 보고를 한 혐의, 상황실 항적과 다른 항적을 발표해 해경과 검찰, 세월호 특조위 등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해수부 담당부서에 대한 수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허진기자 h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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